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연합뉴스
정부와 전력당국이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에너지이용 소외계층 지원책과 에너지캐시백 제도 등 경감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7일, 정부는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 사업을 통해 에너지이용 소외계층 1만5100가구와 사회복지시설 최대 190개소에 고효율 냉방기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이 서울시 망원동 소재 사회복지시설 하나렘넌트 장애인주간보호센터를 방문해 여름철 에너지 이용 소외계층에 대한 냉방기기 지원 현장을 점검한다고 전했다. 이 시설은 2020년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으로 단열·창호 시공을 지원받은 바 있다. 그러자 시공 전인 2019년 대비 2021년 동절기(11∼3월) 에너지사용량이 도시가스는 14.2%, 전력은 11.6% 절감됐다. 올해는 냉방기기 지원 대상에 선정돼, 6월 초 10년 된 노후 냉방기기를 1등급 고효율 냉방기기로 교체했다.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 사업은 저소득층 가구 및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단열·창호 시공, 고효율 보일러 설치 등 난방지원과 고효율 에어컨 설치 등 냉방지원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올해 예산은 996억원(난방 885억원, 냉방 114억원, 운영비 27억원)이다. 강 차관은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 전담기관인 한국에너지재단 쪽에 본격적인 더위가 도래하기 전 에어컨 설치를 적기에 완료하고, 설치 후 사후관리 등 세심한 관리를 당부했다.
한편, 한전은 이날 “주택용 고객의 에너지 소비절약 의식 고취와 전기요금 부담완화를 위해 7월분 전기사용 절감량부터 에너지 캐시백을 대폭 증액 지급하는데, 참여를 희망하는 고객은 7일(오늘)부터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제도 확대 초기에 신청이 집중될 것을 고려해 2023년 7월분에 한해서는 6월부터 미리 접수를 받고, 8월31일까지 신청한 고객도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에너지 캐시백 신청자는 20% 이상 전기를 절약하면 ㎾h(킬로와트시당)당 최대 100원까지 전기요금을 차감받을 수 있게 된다. 특정 가구가 동일 지역에서 참여하는 다른 가구들의 평균 절감률보다 더 높은 절감률을 달성하면 ㎾h당 30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기존 캐시백에 더해, 직전 2개년 같은 달 대비 절감률에 따라 ‘차등 캐시백’을 추가로 지급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여름철(7~8월) 4인 가구의 2개월 평균 전기사용량은 427㎾h으로 월 6만6690원의 전기요금을 부담했다. 올해 여름철 작년과 동일한 427㎾h의 전기를 사용할 경우, 지난해 3분기 이후 요금 인상에 따라 4인 가구의 요금은 8만530원이며 작년 대비 1만384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한전은 “만약 해당 가구가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에 가입하고 사용량을 10% 줄일 경우, 캐시백 3900원과 전기사용량 절감에 따른 요금감소액 1만1180원을 포함하면 1만5080원의 요금 절감이 가능하다”며 “최종요금은 6만5450원이 되어 지난해보다 약 1천원을 덜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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