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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윤 정부, 일본도 안 하는 ‘오염수 불안 해소’ 브리핑 매일 연다

등록 2023-06-15 19:07수정 2023-06-16 09:21

오염수 방류계획 안전성 우려에 적극 해명
“한국 기준 2만배 사실…그대로 방출 아냐”
환경단체 “그럴 시간 있으면 영향 파악부터”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오른쪽 넷째)이 1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오른쪽 넷째)이 1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겠다며 15일부터 일일브리핑을 시작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자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돼 일일브리핑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첫 브리핑에는 박 국무1차장 외에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이 발표자로 나섰고, 신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일본의 방류 준비 작업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언론에 문제점으로 지적된 내용을 적극 해명했다.

박 국무1차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처리 뒤에도 기준치의 최대 2만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다는 보도에 대해서 “도쿄전력이 공개하고 있는 저장탱크 내 오염수의 핵종별 방사능 농도 자료 중에 스트론튬 농도 최대값이 리터당 약 43만3천㏃(베크렐)이 검출되었다는 내용”으로 “이 검출치가 한국 배출 기준인 리터당 20베크렐에 비하면 약 2만배에 해당하는 수치인 것은 사실”이나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수가 그대로 방출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박 차장은 “일본은 이런 오염수가 기준치를 만족할 때까지 알프스로 정화해 희석 후 방출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도쿄전력이 오염수의 윗물만 시료로 채취해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 박 차장은 “그 시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확증 모니터링을 위해 채취한 것이 아닌, 목적이 전혀 다른 시료 채취였다”고 해명했다.

국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어업인 피해 지원과 해양환경 오염 복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특별법이 12일 발의된 것과 관련해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피해에 대한 보상과 복구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송 차관은 “특별법 제정 논의는 현재 단계에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며 “우리 수산물에 대한 국민 불안을 낮추고, 괴담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따른 수산업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순서상 먼저”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일브리핑은 국민 불안이 충분히 해소될 때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방출을 준비 중인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에서는 이런 일일브리핑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활동처장은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내용의 브리핑을 매일 하는 게 우리 정부가 할 일인가 싶다”며 “그럴 시간에 차라리 오염수 방류의 영향을 파악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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