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11월17일 오전 서울 중구 통일로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6일 ‘한파’는 없겠지만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3일 우리나라로 부는 바람이 차가운 북서풍에서 따뜻한 기운을 품은 서풍으로 바뀌면서 낮부터 기온이 올라 16일 오전까지 따뜻한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되며 기온 오름세도 유지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수능 예비 소집일인 15일과 수능일인 16일 기온은 평년기온(최저 영하 2도~영상 8도 사이·최고 영상 9~16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6도 등 전국이 2~11도, 낮 최고기온은 8~18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수능일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16일 낮부터 서쪽 지역을 시작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시험 종료 시간 무렵인 늦은 오후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 중의 수증기 양이 적고 저기압이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에 강수량은 5~30㎜ 정도로 많지 않겠지만, 일부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오후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교시 영어영역 듣기평가 도중 천둥 소리를 듣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수능일 기온은 평년수준을 보이고 낮부터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제공
다만 수능일까진 사흘이 남아있어 아직 예보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저기압이 빠르게 이동할 경우, 서쪽 지역 강수 시작 시간이 당겨지면서 입실 전에 비가 약하게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며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또 16일 오후부터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예상된다며, 수능을 마치고 도서 지역에 귀가하는 수험생들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상청은 누리집 ‘
날씨누리’에서 학교명 조회를 통해 전국 1279개 시험장별 기상 예·특보 등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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