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폐막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전환’을 추진하기로 합의가 이뤄지자, 아흐마드 자비르(가운데) 의장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두바이/EPA 연합뉴스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전환을 하자’는 합의가 이뤄졌다. 기후위기의 주범인 ‘화석연료’가 당사국총회 합의문에 등장한 건,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첫 당사국총회가 열린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 등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선언문에 명시적으로 담는 데는 실패했지만, 전세계가 석탄과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공동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흐마드 자비르 의장은 13일(현지시각) 당사국총회 폐막 총회에서 2주간 마라톤 협상을 통해 마련된 ‘전지구적 이행점검 합의’가 최종 타결됐다고 선언했다.
합의문은 “2050년까지 전세계가 넷제로(이산화탄소 순배출 0)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결정적인 시기인 10년(2021~2030년) 안에 에너지 체계에서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그 방식이 “공정하고 질서 있고 공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자비르 의장은 이번 합의에 대해 “기후행동을 가속하는 역사적 패키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합의는 폐막일을 하루 넘기는 진통 끝에 타결됐다. 지난 11일 공개된 초안에서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out)이라는 문구 대신 ‘화석연료의 생산·소비를 줄인다(reduce)’는 문구가 들어가 반발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당사국들은 폐막식을 미루고 밤샘 연장 회의에 돌입해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전환’(transitioning away)으로 문구를 수정하되, ‘10년 이내’ 이 전환을 개시해야 한다고 시기를 명시하는 타협안으로 합의를 도출했다.
두바이/기민도 기자
ke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