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여야 후보에 질의
돌고래쇼 폐지 등 20개 정책 공개
돌고래쇼 폐지 등 20개 정책 공개
“동물을 위해 투표하세요!”
총선에서는 처음으로 동물권과 동물복지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라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동물사랑실천협회 등 동물보호단체는 10일 여야의 주요 총선 후보 10명에게 보낸 동물정책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공개하고 동물보호정책도 선거 의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정동영(서울 강남을·민주통합), 노회찬(서울 노원병·통합진보), 홍세화(진보신당 비례대표) 등 대표적인 정치인들이 거의 모든 항목에 걸쳐 동물학대를 반대했다”며 “정동영 후보는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에 동의했으며, 노회찬 후보는 국민적 논란이 되고 있는 공연용 돌고래의 포획과 공연이 금지돼야 한다는 소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들이 보낸 질의서는 △국가동물복지위원회 설립 △전염병 걸린 가축의 생매장 금지 △길고양이 중성화 시술 사업 △돌고래 공연의 단계적 폐지 △화장품 개발을 위한 동물실험 금지 등 20개 정책을 담았다. 답변을 보내온 의원들은 대다수 정책에 대해 찬성을 표시했고, 개고기 식용 금지 문제에 대해선 홍세화 후보를 제외하곤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노회찬 후보는 “혼획을 빙자한 고래 포획과 고래고기의 유통을 엄격히 금지하고, 단기적으로는 돌고래쇼에 나오는 돌고래의 동물권을 보호하고 장기적으로는 점진적으로 폐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문제와 관련해 조순용 후보(서울 용산·민주통합)는 정부 내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한편 모피용품을 정부기관이 구매하지 않으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녹색당은 국내 정당으로선 처음으로 동물보호단체 3곳과 정책협약을 맺고 동물권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 녹색당은 동물보호단체가 제기한 20개 정책 이슈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내놓고 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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