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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환경과 안전 무시…세월호 참사 낳아”

등록 2014-04-23 19:20수정 2014-04-24 09:32

최열 환경재단 대표
최열 환경재단 대표
‘치코멘데스상’ 최열 환경재단 대표
환경단체 ‘시에라클럽’이 상 준 건
4대강 반대운동 탄압 인정한 것
1년 수감생활 마치고 활동 재개
“국가 개조 차원 전면 개혁해야”
“국가를 개조한다는 차원에서 우리 사회 시스템을 전면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23일 서울 시민청 태평홀에서 뒤늦게 치코멘데스상을 받은 최열(65·사진) 환경재단 대표는 “압축성장 때문에 부작용이 불가피하다면 준비와 대응을 했어야 했는데, 환경과 안전을 무시해 온 결과 균형이 완전히 깨진 것이 이번 세월호 참사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명을 다한 원전이 연이어 가동하고 있고, 1970~80년대 집중 육성한 중화학공단이 이제는 낡아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여기에 규제까지 완화한다면 이번 참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재앙이 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까지 1년 동안 남부교도소에 수감생활을 했던 최 대표는 이날 시상식을 통해 환경운동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했음을 알렸다.

“시에라클럽이 지난해 수감된 상태인데도 치코멘데스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파렴치범이 아니라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운동으로 탄압받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인 사건으로 판단한 거죠.” 시에라클럽은 이날 리처드 셀라리어스 부회장을 한국에 파견해 직접 상패를 전달했다. 최 대표는 자신에게 씌워진 업무상 횡령과 알선수재 판결에 대한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감 중 환경재단에 약간의 재정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더 적극적인 후원과 지원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수감생활은 최 대표 개인에게 요긴한 성찰과 자성의 시간이었다. 그는 앞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활동 폭을 넓힐 생각이다.

“아시아는 세계 인구의 60%가 살고 있는데다 개발이 집중된 곳이어서 이 지역의 환경운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최 대표는 아시아의 환경운동단체 10곳을 선정해 해마다 5000달러씩 지원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1982년 공해문제연구소를 만들었을 때 독일의 ‘인간의 대지’ 재단이 5년간 재정지원을 해준 게 큰 힘이 되었던 고마움을 갚기 위해서다. 그는 이날 옥중에 있을 때 지인들이 넣어준 영치금을 모은 1000만원을 아시아의 환경운동가를 키우는 기부자 모임인 그린아시아클럽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제대로 된 개혁이야말로 이번에 진도에서 희생된 사람들과, 나아가 치코 멘데스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며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각계 인사와 전문가, 국회, 기업이 참여하는 ‘국가 개혁 위원회’를 곧 꾸리겠다고 밝혔다.

치코멘데스상은 1892년 존 뮤어가 창립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환경단체인 시에라클럽이 1989년 제정한 상으로, 아마존 열대림을 지키고 소작농과 원주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활동하다 암살된 브라질 환경운동가 치코 멘데스(시쿠 멘지스)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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