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 공사장 ‘고목 학살사건’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활강스키장 예정지인 가리왕산(해발 1561m,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공사현장은 ‘왱 왱 왱 앙 앙 앙’거리는 기계톱 굉음으로 요란하다. 고목들이 잘려나가며 울부짖는 곡소리처럼 울려퍼졌다. 깊은 계곡엔 순식간에 잘려나간 고목들이 널브러져 있다. 수령이 100년도 넘어 보이는 나무가 인간들의 기계톱에 10초도 안 돼 허리가 잘려나갔다. 벌목이 시작되고 닷새 만에 현장을 찾은 지난 21일 오후 가리왕산 줄기는 바리캉으로 깎은 듯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가리왕산은 조선시대부터 왕실에서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엄격하게 관리해왔다. 또 2008년부터는 정상부를 포함한 2475㏊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수종과 수량이 다양하고 희귀식물이 많은 곳이다. 이처럼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가리왕산의 수백년 된 원시림이 단 사흘 동안의 스키 경기를 위해 파헤쳐지고 잘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현장을 둘러본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임태영 활동가는 “강원도의 환경영향평가서를 보더라도 활강경기장 건설로 훼손될 지역에서 5만그루 이상의 나무가 잘려나가게 돼 있고 이 중에서 고작 181그루만 이식될 예정이다. 이러고도 과연 친환경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아하다. 정부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환경단체들이 제안한 주변 스키장 확장 등의 대안을 적극 검토하고 벌목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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