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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더워서 못살겠다…바다를 떠난 김 [이 순간]

등록 2023-11-20 09:00수정 2023-11-20 09:27

상업화 앞둔 김 육상 양식
충북 청주 오송의 풀무원기술원 ‘생물반응기’에서 김이 자라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충북 청주 오송의 풀무원기술원 ‘생물반응기’에서 김이 자라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이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자란다.

충청북도 오송의 한 건물. 높이 1.5m, 지름 1m, 무게 1.3t의 커다란 수조에서 검은 물체가 형형색색 조명을 받으며 물살에 따라 세차게 움직였다. 김이었다.

김이 대형수조 안에 떠있다. 박종식 기자
김이 대형수조 안에 떠있다. 박종식 기자

김 육상 양식 기술이 개발돼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풀무원기술원은 수온·염도·광도 등을 바다와 같은 조건에 맞춘 ‘생물반응기’(Bioreactor)를 통해 김을 배양해 생산하고 있다. 바다의 ‘반도체’라 불리며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산 김은 해수 온도 상승과 해양 오염 등으로 생산량이 줄고 있다. 50년 동안 세계 바다의 표층 수온은 평균 0.48℃ 오르는 동안, 한반도 인근 해역은 1.23℃ 뜨거워졌다.

플라스크에서 김의 사상체(발아 씨앗 뭉치)가 배양되고 있다. 박종식 기자
플라스크에서 김의 사상체(발아 씨앗 뭉치)가 배양되고 있다. 박종식 기자

수온·염도·광도 등을 바다와 같은 조건에 맞춘 기계장치 안에서 김이 자라고 있다. 박종식 기자
수온·염도·광도 등을 바다와 같은 조건에 맞춘 기계장치 안에서 김이 자라고 있다. 박종식 기자

겨울철(11월~4월)에만 김 수확이 가능하다 보니 수온 상승은 김 양식에 치명적이다. 이에 계절과 지역에 상관없이 김 생산이 가능한 생물반응기 육상 양식이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생물반응기’ 육상양식으로 완성된 김. 박종식 기자
‘생물반응기’ 육상양식으로 완성된 김. 박종식 기자

국립수산과학원은 한반도 해역의 수온 상승세가 지속되면 2100년에 최대 4℃까지 오를 수 있다며, 김 양식장의 해외 이전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바다에서 자란 김이 아닌 뭍에서 자란 김이 우리 밥상 위 한자리를 차지할 날이 머지않았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023년 11월 20일자 <한겨레> 사진기획 ‘이 순간’ 지면.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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