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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고농도 미세먼지는 당연히 중국발? 이번엔 달랐다

등록 2018-01-19 12:08수정 2018-01-19 19:40

국립환경과학원 최근 수도권 미세먼지 분석 결과
“16∼18일 고농도때 국외영향 우세한 날 하루도 없었다”
16·17일은 국내 우세, 18일은 황사유입에도 국내외 비슷
국외영향 60~80%는 2014년 자료…이후 변화 반영 안돼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개찰구에 미세먼지 할인 안내문이 부착되어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개찰구에 미세먼지 할인 안내문이 부착되어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6일부터 18일까지 수도권을 덮친 고농도 미세먼지에 국외 영향보다 국내 영향이 컸다는 국립환경과학원의 잠정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으레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때문이라고 알려져 온 것과 다른 결과여서 주목된다.

15일 수도권에 올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처를 발동시킨 고농도 미세먼지는 16~17일 수도권 전역에 PM2.5 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악화됐다가 18일 오후부터 옅어지기 시작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수도권의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에 끼친 국내외 요인 기여율과 관련해 “단기간 분석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국외 영향이 우세했던 날은 하루도 없었다. 15일은 국외 영향이 우세했지만, 16일과 17일은 대기정체로 국내 영향이 더 우세했고, 18일은 황사 유입도 있었지만 수도권에서는 국내와 국외 영향이 비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 미세먼지는 평상시에는 30~50%, 고농도 때는 60~80%가 국외 영향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수치는 2016년 6월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발표 자료에 포함되며 공식화돼, 국내 미세먼지 감축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유력한 논거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 기여율 분석은 2014년까지의 배출량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는 한계가 있다. 그 이후 국내외에서 펼쳐진 미세먼지 감축 정책의 성과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예전에는 미세먼지가 고농도일때는 국외 영향이 우세하고 평상시에는 국내 영향이 더 우세했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는 고농도일 때도 국내와 국외 영향이 비슷하거나 아니면 국내 영향이 더 우세하게 나타나는 등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이에 대한 원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 요인을 제외하면 미세먼지에 대한 국내외 기여율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것은 미세먼지와 대기중에서 2차 미세먼지를 형성하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다. 국내외 기여율은 서로 상대적이어서 국내에서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였더라도 국외에서 더 강도 높게 배출량을 줄이면 국내 기여율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중국은 2013년 국무원이 수립한 ‘대기오염방지 행동계획’을 바탕으로 지난 5년 동안 강력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추진했다. 이 정책의 강도는 학교 교실의 석탄 난방까지 차단한 것이 언론에 보도돼 비인도적이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이런 대책의 성과로 중국의 대기오염도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의 ‘환경상황공보’를 보면, 중국 수도권인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를 포함한 74개 주요 도시의 2016년 초미세먼지 연 평균 농도는 50㎍/㎥로, 대기오염방지 행동계획이 시작된 2013년의 72㎍/㎥에 비해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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