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하양읍에서 낮 최고기온이 39.9도가 관측되는 등 23일에도 폭염이 계속됐다.
기상청은 이날 “경산시 하양읍에 설치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 오후 2시16분에 39.9도가 관측됐다. 또 전북 부안 관측소에서는 36.8도가 관측돼 이 지점의 7월 일 최고기온으로는 역대 최고치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여름철 가장 높았던 기온은 1939년 8월1일 대구에서 기록된 40.0도이다. 또 7월 일최고기온의 역대 최고치(극값)는 1939년 7월21일 추풍령에서 기록된 39.8도였다. 그러나 경산 하양읍에서 관측된 39.9도는 자동기상관측장비로 측정된 값이어서 기상청의 극값 공식 통계로는 잡히지 않는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구름이 많이 끼는 덕분에 전날보다는 다소 낮은 35.7도를 기록했으며, 대구 37.9도, 경북 영천 38.0도, 경주시 38.0도, 의성 37.9도, 안동 37.3도, 경남 합천 37.7도 등이 기록됐다.
기상청은 “24일과 25일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폭염이 이어지겠지만 가끔 구름이 많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아침에도 극값 경신이 속출했다. 강릉에서는 밤새 최저기온이 31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으며, 서울에서는 최저기온 29.2도의 역대 최고 열대야가 기록됐다.
서울의 최저기온 29.2도는 1994년 8월15일에 기록된 28.8도보다도 0.4도가 높은 여름철(6~8월)을 통틀어 역대 최고치이다. 이날 강릉에서는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최저기온 31도는 전국 역대 최고치이다. 강릉에서는 2013년 8월8일 최저기온이 30.9로 사상 처음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라는 용어는 일본의 기상 수필가인 구라시마 아쓰시가 만든 말로,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때는 초열대야라고 불렀다.
이밖에도 울진(29.3도), 포항(29.0도), 수원(28.2도), 부산(27.5도), 대구(27.4도), 청주(27.4도), 광주(26.0도), 제주(27.0도) 등 대부분 도시에서도 열대야 극값이 기록됐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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