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6일 차량이 침수된 도로에서 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속초에 5~6일 280㎜ 이상의 폭우가 내려 낮 최고기온이 26.7도까지 내려갔다. 전국 내륙 곳곳에 소나기가 내려 온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35도 안팎의 폭염은 계속됐다. 7일에도 일부 내륙 지역에 최고 50㎜의 소나기가 예상되지만 폭염은 여전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6일 오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고, 대기불안정으로 전국 내륙과 경남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은 흐리고 7일 새벽까지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전국 내륙, 경남 남해안, 동해안 5~50㎜(많은 곳 경북 동부 80㎜ 이상)이다.
기상청은 또 “7일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고, 대기 불안정으로 전국 내륙에는 5~50㎜의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속초에는 5일 오후 6시부터 6일 오후까지 282.1㎜의 폭우가 쏟아졌다. 강릉에도 194.0㎜, 고성 현내면 184.5㎜, 양양 177.5㎜, 미시령 114.5㎜, 동해 88.2㎜, 삼척 30.5㎜ 등 강원 영동 지역에 호우가 집중됐다. 속초에서는 이날 하루 207.1㎜의 비가 내려 8월 일 강수량 극값 3위로 기록됐으며, 시간당 강수량 70.1㎜는 극값 1위를 경신했다. 강릉의 시간당 강수량은 93.0㎜에 이르러 2002년 8월31일 태풍 ‘루사’ 때 기록된 100.5㎜ 이후 가장 많았다.
집중호우로 낮 기온이 크게 내려가 속초는 26.7도, 강릉 28.6도가 관측돼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했다. 속초는 4일(37.3도)과 5일(38.7도) 이틀 연속 역대 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했지만 하룻 사이 최고기온이 12도 떨어졌다.
이날 전국 내륙 곳곳에도 소나기가 내려 서울 강남은 51.0㎜, 경기 양평(양동)은 40.5㎜, 용인(역삼) 34.0㎜, 남양주(창현) 32.5㎜, 고양 32.5㎜, 과천 29.0㎜, 충북 진천 11.0㎜, 증평 6.5㎜, 청주 6.4㎜, 경북 경주 4.5㎜, 울진 2.6㎜ 등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전날보다 다소 내려갔음에도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이 여전히 35도 안팎의 폭염에 시달렸다. 오후 4시 현재 최고기온은 서울·수원 34.8도, 동두천 35.7도, 파주 34.3도, 대구 36.1도, 의성 36.8도, 상주 35.9도, 광주 37.7, 목포 35.0, 논산 36.5도, 금산 36.1, 대전 35.7 등이 관측됐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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