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자 시민이 횡단보도를 뛰어건너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게릴라성 폭우가 곳곳에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8일 “일부 강원도와 경상 내륙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 안팎의 소나기가 내렸다. 하지만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 안팍으로 오르고 경북 내륙에는 38도 이상 오른 곳도 많았다. 밤 사이에도 내륙을 중심으로 5~50㎜의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강원 춘천에는 29.9㎜의 강수량이 기록됐으며 양양(설악산) 14.5㎜, 홍천(화촌) 14.0㎜, 횡성(안흥) 13.5㎜, 경남 산청 12.0㎜, 경기 여주(가남) 10.0㎜, 이천 7.4㎜ 등 내륙 곳곳에 소나기가 내렸다.
이날 폭염도 여전해 의성 38.9도, 구미 37.4도, 안동 37.4도, 제천 37.4도, 합천 37.1도, 대구 37.1도, 광주 36.9도, 서울 35.2도 등 경북 내륙과 전남 내륙을 중심으로 37도 안팎의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9일에도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려, 충남과 호남에는 5~40㎜, 이들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전국에는 10~6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와 강원 산지, 경북 북부 등지에는 100㎜ 이상의 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국지적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소나기에도 불구하고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상상황은 10일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14호 태풍 ‘야기’ 예상 이동진도. 기상청 제공
한편 기상청은 “제14호 태풍 ‘야기’가 8일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95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태풍 ‘야기’는 중심기압 994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18m. 강도 약의 소형 태풍으로 시속 22㎞ 속도로 북동진해 13일 오후 늦게 상하이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야기’는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별자리 ‘염소자리’를 뜻한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일부 지역은 소나기로 폭염이 일시 소강 상태를 보이겠지만 10일부터 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 다시 폭염이 닥칠 것으로 보인다. 동풍으로 기온이 떨어져 폭염권에서 벗어났던 동해안 지역도 12일 후반부터는 기온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유 국장은 “특히 14~15일께 (폭염을 유지하는) 기압계에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8일 발생한 태풍의 발달과 이동에 따라 달지질 수 있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수치예보모델(프로그램)들은 15일 전후에 강한 비를 모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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