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고기압에 맥 못추는 태풍들, 폭염 쭉~

제14호 태풍 ‘야기’ 중국으로 상륙
제15호 태풍 ‘리피’ 일본 코앞 소멸
22일까지 중기예보 “33~35도 폭염 계속”
서·남해안·제주 파도 피해 대비 비상

13~15일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화되면서 태풍들의 접근이 막혀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2일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고 대기 불안정으로 내륙을 중심으로 곳곳에 소나기가 오는 날씨가 반복되겠다”고 밝혔다. 13일 경기 동부, 강원 영서, 충북 북부, 경북 북부 내륙, 제주도 산지 등에서는 5~40㎜의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날도 전국은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닥쳐 부여 36.2도, 전주 36.1도, 동두천 35.7도, 수원 35.6도, 군산 35.3도, 서울 35.3도, 북춘천 35.2도, 양산시 35.1도, 부안 35.0도, 김해시 35.0도 등의 최고기온이 기록됐다.

기상청이 22일까지 예측한 중기예보(10일 예보)를 보면, 서울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35~36도에 이르는 폭염이 계속되고 아침 최저기온은 26~27도로 열대야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33~35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풍랑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남해상과 서해상, 제주도 전해상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연중 가장 높은 기간이어서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더해지면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해안에서는 평소보다 해수면의 높이가 매우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제14호 태풍 ‘야기’는 12일 오후 3시 현재 강도는 약, 크기는 소형 태풍(중심기압 992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20m)으로,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2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기’는 13일 오후 3시께 중국 상하이 서쪽 약 270㎞ 부근에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새벽에 발생한 제15호 태풍 ‘리피’는 오후 3시 현재 강도는 약, 크기는 소형 태풍(중심기압 996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20m)으로, 일본 도쿄 남쪽 약 14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2㎞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리피’는 13일 오후 3시께에는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95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하고, 14일 오후 3시께 가고시마 남동쪽 약 26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TD)로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리피’는 라오스가 제출한 것으로 폭포 이름이다.

이근영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