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2016년·2018년 7월1일부터 8월15일까지 전국 폭염일 현황. 1994년에는 7월에, 2016년에는 8월에 폭염이 집중된 반면 올해는 7월과 8월 폭염이 계속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기상청 자료 토대로 작성.
올해 전국 평균 폭염일수가 1994년 기록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최장 폭염일수 지속 기록도 경신됐다.
기상청은 16일 “남부지방과 동해안과 달리 폭염이 계속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계속됐다. 서울은 26일, 대전은 27일, 여수는 29일째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밤 사이 최저기온은 경기 수원 28.0도, 인천 28.0도, 서울 27.5도, 충북 청주 27.1도, 전남 목포 28.4도, 광주 26.7도, 대전 27.0도, 전남 여수 26.4도 등이었다.
특히 전남 여수에서는 7월18일부터 이날까지 29일 동안 열대야가 지속돼 1994년 경남 창원의 29일 연속 열대야와 기록이 같아졌다. 하지만 올해 열대야가 이어져도 제주도에서 서귀포에서 2013년 기록된 49일을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제주도는 바다로 둘러싸인 지형적 조건으로 육지에 비해 열대야가 절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1973년 과학적 기상통계 집계 이래 46년 가운데 서귀포와 제주 등 제주에서 연간 열대야 최장 기간이 기록된 해는 32년(70%)이나 됐다.
광복절인 15일에도 전국에서 폭염이 계속돼 최고기온 극값 1위 경신 행렬이 사흘 연속 이어졌다. 이날에는 대전(39.4도), 부여(39.3도), 원주(38.8도), 청주(38.3도), 보은(38.2도), 임실(37.5도) 등지에서 각 지역 관측사상 가장 높은 최고기온이 기록됐다.
충남 금산은 이날 최고기온이 38.4도로 기록되면서 7월11일 이후 36일째 폭염이 계속됐다. 2016년 경남 합천에서 세워진 최장 폭염일수(34일) 기록은 전날 이미 깨졌다. 금산의 16일 최고기온도 오후 1시 현재 이미 33도를 넘어 37일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8월13일 현재 전국 평균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 기상청 제공
이에 앞서 지난 13일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7.0일로 이미 1994년 같은 기간의 26.2일을 넘어 1위가 됐다.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도 이날 14.8일로 1994년과 같아졌다.
기상청은 “17일과 18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아 동해안과 일부 경남 남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폭염이 계속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