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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기후변화 영향’ 박새 산란시기 4월초로…19일 빨라져

등록 2020-04-19 12:00수정 2022-01-11 17:42

조사 지역 3월 기온 9년 사이 3.7도나 올라
새끼 먹이 부족해 개체군 유지 어려울 수도
국립공원공단 제공
국립공원공단 제공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텃새인 박새의 산란 시기가 4월 말에서 4월 초로 빨라졌다. 9년 전과 비교하면 19일이나 당겨진 것으로,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소백산국립공원에 설치한 인공둥지 내 박새류의 산란 시기를 관찰한 결과, 2011년 이후 가장 빠른 지난 2일에 첫 산란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첫 조사 때인 2011년 박새류의 산란은 4월21일이었다. 조사 지역인 충북 단양군 영춘면의 올해 3월 평균기온은 이상기후 등으로 2011년 대비 3.7도가 올랐다. 공단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면서 박새류의 산란 시기도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새류 첫 산란일 변화. 국립공원공단 제공
박새류 첫 산란일 변화. 국립공원공단 제공

박새, 곤줄박이, 진박새, 쇠박새 등의 박새류는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텃새로, 기후의 변화로 환경이 달라지면 산란 시기에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박새는 환경 변화를 감지하는 대표적 생물지표종으로, 환경부가 지정한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에 속해있기도 하다. 네덜란드에서는 기후변화로 박새의 산란 시기가 바뀌면서 새끼의 먹이인 나방 유충이 박새의 산란 전에 출현했다 사라지는 현상이 보고된 바 있다. 이런 불일치가 커지면 개체군 유지에도 영향을 준다. 공단 쪽도 박새류 산란 시기가 바뀌면 새끼의 먹이가 되는 곤충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개체군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박새류와 같이 기후변화에 민감한 생물들의 변화를 앞으로도 지속해서 관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공원공단은 2011년부터 소백산국립공원 남천야영장에 시민과학자(자원활동가) 16명과 함께 인공둥지를 설치하고 박새류의 산란 시기를 조사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박새류는 6종으로, 박새, 곤줄박이, 쇠박새, 진박새 4종은 흔히 관찰되며, 노랑배진박새, 북방쇠박새 2종은 관찰이 어렵고 번식이 확인되지 않는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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