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제러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영상 강연을 하는 모습을 참가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세계적 석학이자 <글로벌 그린뉴딜> <수소 혁명> <소유의 종말> 등의 저자인 제러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한국에 대해 “그린뉴딜을 선도할 역량이 있는데 구식 체제에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리프킨 이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위기 극복-탄소제로시대를 위한 그린뉴딜 토론회’에 영상으로 보내온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기후위기 극복과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서는 통신과 에너지, 교통 등 인프라 혁명이 필요하다. 한국은 통신과 교통 분야에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린뉴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기후위기 극복과 3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프킨 이사장이 말한 3차 산업혁명은 19세기 영국의 1차 산업혁명과 20세기 미국의 2차 산업혁명에 이어 21세기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혁명을 이른다. 그러나 그는 “(한국은) 전환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은 많은데 한국전력 등 에너지기업은 매우 뒤처져 있고, 여전히 구식 에너지 체제에 묶여 있다. 한국도 화석연료에 많이 의존하는 나라”라고 우려했다.
이어 리프킨 이사장은 “40년 정도 걸리는 (에너지) 전환 계획이 필요하다”며 “한국도 20년 안에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인프라 구축을)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더욱 야심 차게 변화를 추진하도록 밀어붙이고 압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김성환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한국형 뉴딜 티에프 단장, 양이원영·이소영 의원과 함께 조명래 환경부 장관,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서왕진 서울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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