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 지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지난 30일 오전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빗속에 세종시 도램동 일대 하천 자전거 도로를 포함한 산책로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한반도 주변을 지나는 태풍의 영향으로 4일까지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집중호우에 따른 비 피해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일 오전 10시10분 기준 호우특보가 발효된 서울·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북부와 경북북부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 내외의 다소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엔 시간당 30~7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시간당 강수량은 5㎜까지는 약한 비, 10㎜는 일반적인 비이고 20㎜이면 빗소리가 강해지며 우산을 쓰고 있어도 신발과 바지 밑단이 젖을 정도다. 30㎜ 이상은 폭우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까지 중부지방과 경북북부에 시간당 10~20㎜ 내외의 비가, 경기남부와 충청북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 내외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오후 3시부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일부 지역은 1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시설물 관리와 저지대 침수 피해, 빗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고 밝혔다.
비는 이날 낮 동안 일시적으로 강도가 약해지거나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지만, 저녁부터 3일 밤사이엔 시간당 50∼80㎜(많은 곳 100㎜ 내외)로 다시 매우 강하게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제4호 태풍 ‘하구핏’으로부터 다량의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4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하구핏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460㎞ 부근 해상에 있다. 최대풍속 시속 65㎞, 강풍반경 230㎞인 이 태풍은 시간당 11㎞로 북북서진 중이며, 4∼5일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를 거쳐 6일 북한 함흥 남남서쪽 약 50㎞ 부근 육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구핏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채찍질’이란 뜻이다.
한편 1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주요 지점의 강수량은, 경기도의 경우 안성시 일죽면 285.5㎜, 이천시 모가면 181.5㎜, 용인시 백암면 173.5㎜, 여주시 대신면 171.0㎜, 광주시 신촌읍 127.5㎜이다. 강원도는 영월군 201.7㎜, 원주시 신림면 167.5㎜, 정선군 신동읍 156.0㎜이다. 충청북도는 단양군 영춘면 279.0㎜, 제천시 백운면 244.0㎜, 충주시 노은면 177.0㎜, 청주시 상당구 106.0㎜, 괴산군 청천면 101.5㎜, 진천군 광혜원면(국가기상위성센터) 85.5㎜이다. 세종시 고운면은 65.0㎜, 충남 공주시에는 60.5㎜가 내렸다. 경북 지역의 경우 봉화군 159.7㎜, 울진군 금강송면 106.0㎜, 문경시 마성면 100.0㎜, 영주시 부석면 98.5㎜ 등이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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