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3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2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수능 가채점표를 적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3일 아침 기온이 쌀쌀해 수험생들은 두툼한 옷을 챙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0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다음달 1∼2일과 시험 당일인 3일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대륙고기압이 확장해옴에 따라 전국적으로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다음달 3일 오전 예상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서울의 경우 2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도까지 내려가고, 수능 당일인 3일에는 영하 2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2일은 중국 북부에서 다가오는 대륙고기압에 의해 찬 공기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겠지만, 고기압이 점차 약해지면서 산둥반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찬 공기의 강도는 강하지 않겠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서울의 아침 체감온도는 영하 4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우 예보분석관은 “하지만 수능 당일인 3일부터 몽골 부근에서 또다시 대륙고기압이 확장해오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찬 공기의 강도가 강해져 다소 강한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수능 당일 한파 특보가 발령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능이 끝난 다음날인 4일에는 5㎞ 상공을 통과하는 영하 20도 안팎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북동쪽에 저기압을 발달시켜 우리나라 부근의 대륙고기압과 기압차가 커지면서 북풍이 강해지고, 찬 공기의 유입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날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4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다음달 4일까지 누리집 ‘날씨누리’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날씨누리 첫 화면의 ‘바로가기’, ‘알림판’에서 시험장 이름을 검색해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은 “올해는 수능일이 예년보다 늦어 평균적인 기온이 낮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도 해야 한다”며 “수험생들은 얇은 옷을 겹겹이 입는 등 체온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시험 당일 해상에는 대체로 구름만 낄 것으로 보이지만 2~4일에 서해먼바다와 동해먼바다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바닷길 이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능이 끝난 뒤 섬 지역의 수험생들이 귀가하는 동안 바다의 물결이 대체로 높지 않아 해상교통은 원활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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