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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코로나 영향’ 지난해 초미세먼지 6년 만에 가장 적어

등록 2021-01-04 14:13수정 2021-01-04 14:20

목표였던 연평균 농도 20㎍/㎥보다 낮은 19㎍/㎥ 기록
계절관리제·중국 개선·코로나19 영향·많은 강수량 등 원인
태풍 ‘마이삭’이 물러간 지난 9월4일 낮 서울 한강대교에서 바라본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태풍 ‘마이삭’이 물러간 지난 9월4일 낮 서울 한강대교에서 바라본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가 2015년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낮게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라는 돌발 변수와 비·바람 등 기상조건도 미세먼지 제거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2019년 12월에 처음 시작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도 긍정적 효과에 기여했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전국 472개 국가대기오염측정망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의 초미세먼지(PM 2.5) 연평균 농도가 19㎍(100만분의 1g)/㎥로 당초 목표였던 20㎍/㎥를 밑돌았다고 4일 밝혔다. 2019년(23㎍/㎥) 대비해선 17.4%가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가 36㎍/㎥ 이상으로 ‘나쁨’을 기록한 일수는 지난해 27일이었다. 2019년 대비 20일 감소하면서 관측 이후 가장 적었다. ‘좋음’(15㎍/㎥ 이하) 일수는 154일로 39일 늘었고, ‘매우 나쁨’(76㎍/㎥) 일수는 하루도 없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충북(-7㎍/㎥)과 세종·전북(-6㎍/㎥)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개선됐다.

2019년과 지난해 초미세먼지 도시별 농도 현황. 환경부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원인으로 △코로나19 영향 △양호한 기상조건 △국내 정책 효과 △중국 미세먼지 개선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첫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하면서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는 등 미세먼지 대책을 추진했다.

또 코로나19의 확산이 에너지 소비량, 선박 입출항수, 항공 운항편수 등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초미세먼지도 줄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산업과 수송 분야의 에너지 소비량은 각각 전년 대비 2.6%, 10.8%씩 감소했다. 전국 평균 강수량이 전년 대비 34.1% 증가했고 평균 풍속이 2m/s 이하여서 대기가 정체한 날이 2019년보다 11일(4.3%) 적었던 것도 미세먼지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환경부 자료.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연도별,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 등급별 발생 비율. 2015년 이후 ‘좋음’ 일수는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나쁨’ 이상 일수는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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