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산림청장이 20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산림부문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이 2050년까지 30억그루의 나무를 심어 총 3400t의 탄소를 줄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성공할 경우 기존 감축 목표의 두 배가 된다.
산림청은 20일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탄소순배출량을 ‘0’으로 하는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산림의 탄소 흡수·저장 기능을 활용해 온실가스를 감축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략은 산림의 탄소흡수력 강화, 신규 산림 탄소흡수원 확충, 목재와 산림 바이오매스의 이용 활성화, 산림 탄소흡수원 보전·복원 등 4대 정책 방향과 12대 핵심과제로 이뤄졌다.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국내 산림의 탄소흡수량은 연간 1400만t에서 2680만t으로 증가하고, 목재 이용에 따른 탄소저장량은 200만t으로 예상된다. 화석에너지를 산림 바이오매스로 대체하며 얻는 탄소배출 감축량도 520만t으로 예상된다. 1560만t에서 3400만t으로 감축량이 기존 계획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다.
먼저 산림의 탄소흡수능력 강화를 위해 불균형한 산림의 ‘영급(수목의 나이)’ 구조를 개선한다. 영급 구조 개선으로 젊어진 숲은 연간 생장량이 증가해 보다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수종·임지별 영급 균형 조정을 위한 목재수확 모형을 개발하고, 산림의 기능과 경영목적에 따라 목재의 수확 시기인 ‘벌기령’을 합리적으로 조정한다. 또 테다소나무·백합나무·가시나무류 등 탄소흡수능력과 환경적응력이 우수한 수종의 조림을 확대한다.
새로운 산림탄소흡수원의 확충을 통한 저감 계획도 마련됐다. 도시·섬·유휴토지 등에는 신규 산림 조성을 확대하고 북한 황폐산림 복구 및 해외 산림협력을 통해 국외 탄소흡수원을 늘린다. 이중 북한 관련 사업의 경우 147만㏊에 달하는 북한의 황폐산림 복구사업을 탄소흡수원 증진 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
목재·산림바이오매스 활용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탄소저장능력이 인정된 목재의 이용을 확대한다. 특히 도시건설부터 생활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재 수요를 창출하고, 생산~유통~소비를 연계하는 목재이용 기반을 구축하는 등 법·제도 개선으로 국산목재 이용을 확대한다. 벌채 후 이용되지 않았던 부산물을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등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원으로서 산림 바이오매스의 이용 빈도를 늘린다.
전국의 산림훼손지에는 정밀조사를 통해 핵심 생태축 산림복원 계획을 추진하며, 산지전용의 원인 분석 및 대책 마련도 함께 추진한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은 지난해 정부에서 발표한 한국판 뉴딜과 맥락을 같이 한다”며 “탄소중립 이행이 신산업 및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추진전략을 보완해 내년 중에 확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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