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2일 지구의 날] 강동구 청소행정과 최병옥 주무관
기업-시장-환경단체 묶어 수거·재활용 시스템 구축
“환경 문제 관심많은 시민들 덕분에 제도 순항 중”
기업-시장-환경단체 묶어 수거·재활용 시스템 구축
“환경 문제 관심많은 시민들 덕분에 제도 순항 중”
21일 서울 강동구청사 앞 아이스팩 수거함에서 아이스팩을 든 최병옥 강동구청 청소행정과 주무관. <한겨레> 기사를 위해 이날 아침 동료가 직접 찍어준 사진이다. 최 주무관 제공
기업·시장상인·환경단체 협동해 아이스팩 문제 해결 최 주무관은 2018년 여름 강동구에 있는 현대홈쇼핑 마케팅 기법을 눈여겨봤다. 고객들로부터 아이스팩을 수거하고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구청에 환경·쓰레기 민원이 많이 접수돼요. 아이스팩을 그대로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 같아서 방법을 찾아보았죠. 다행히 강동구에는 대기업도 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환경단체도 있고 전통시장도 있어서 순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스팩 순환 시스템을 만들기까지 힘든 점이 없을 리가 없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재사용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었다. 강동구는 1년여 시범사업을 마친 지난해 6월에야 전통시장상인연합회와 지역 환경단체와 3자 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그는 명함을 들고 전통시장상인들, 소상공인들을 찾아 재사용 약속을 받았다. 환경오너시민모임 회원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수거함을 정리한다. 안전까지 고려해 전문소독업체를 통해 소독한 후 깨끗한 아이스팩 50개 들이 한 상자씩을 나눠주고 있다. 시민 반응은 뜨거웠다. 구청과 동주민센터 총 18곳에 설치된 수거함을 통해 수거된 아이스팩은 지난해 62톤 규모 12만3983개였다. 전통시장과 식품기업, 현대홈쇼핑에서 5만5천여개를 재사용했고, 방향제 등으로 재탄생한 것도 1만1천여개였다. 처음에는 훼손되거나 재사용이 불가능한 아이스팩이 10개 중 4개 정도가 수거됐지만 현재는 10% 정도로 불량률도 줄었다. 지난달 기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226곳 중 25곳에서 아이스팩 수거함 970여개를 운영 중이다. 최 주무관은 타지역 공무원들로부터 노하우를 공유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는 기업·시장·환경단체 등 관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꿀팁’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강동구청 공무원으로 30년 동안 일하며 지역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 “너무 큰 단위의 지역보다는 기초지자체에서 시작해 점차 확대해야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거예요.”
올해 3월 강동구가 구 내에서 수거한 아이스팩을 암사시장 상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강동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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