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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미 의회 연설한 툰베리 “화석연료 감세 혜택, 수치스러운 일”

등록 2021-04-23 08:44수정 2021-12-29 14:22

[밤사이 지구촌 기후변화 뉴스]
지구의 날, 미국 의회 초청 연설에서
“역사는 기후 재앙에 대해 책임 물을 것”
지난해 3월 미국을 찾았던 그레타 툰베리. 그레타 툰베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해 3월 미국을 찾았던 그레타 툰베리. 그레타 툰베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인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가 51번째 지구의 날인 22일(현지시간) 미국 의원들을 향해 “화석 연료 생산자들에 대한 감세 혜택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툰베리는 이날 지구의 날을 맞아 미국 하원 환경소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화석 연료 생산자들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청문회 주제는 ‘기후변화 대응에서 화석 연료 보조금 역할’이었다. 툰베리는 각국 정상들이 여전히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위해 저리 대출 지원 등 보조금 제도를 두고 있는 것을 두고 “우리가 기후 위기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원들을 향해 “당신들과 같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책임을) 모면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인가. 기후 위기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얼마나 오래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면서 “지금 당장은 모면할 수 있겠지만 사람들은 곧 당신들이 지금 한 일에 대해 깨닫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화석연료 생산을 중단하지 않으면 역사는 기후 재앙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시각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세계 40개국 정상들이 모인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한국은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안에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상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미국이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50~52%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고, 영국도 2035년까지 78% 감축으로 목표치를 끌어올린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다는 지적이다. 일본도 2030년까지 2013년 대비 26%를 감축하겠다던 기존 목표를 46%로 상향하겠다고 했다.

또 한국은 해외 신규 석탄화력발전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기존 투자는 계속 진행한다는 점, 환경파괴와 낮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세계적으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현실 등에 비춰 형식적 선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등이 낸 ‘2020년 한국 석탄금융 백서’를 보면 2009년부터 2020년 6월까지 한국 공적 금융기관이 석탄발전에 제공한 전체 금융 규모는 22조2천억원이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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