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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어린이 기후일기] “이젠 밥 먹을 때 싹싹 다 먹을게요”

등록 2021-05-26 04:59수정 2021-12-28 20:01

세계 식량 생산량 1/3은 폐기돼
온실가스 전체의 6% 이상 차지
자신이 그린 그림일기를 들고 있는 경남 거제의 박유안(7) 어린이. 박양은 “요즘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쓴다. 빈 식판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하트를 가득 그렸다”고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자신이 그린 그림일기를 들고 있는 경남 거제의 박유안(7) 어린이. 박양은 “요즘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쓴다. 빈 식판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하트를 가득 그렸다”고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음식물 남기지 않을래요>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자랑을 하려고 해요.

오늘 유치원에서 점심밥을 남기지 않고 다 먹었거든요. 점심 메뉴는 딸기와 고기, 콩나물, 카레와 버섯국이었어요. 콩나물 먹는 것은 조금 힘들었지만 밥을 다~ 먹으면 저의 몸도 건강해지고 지구도 지킬 수 있다는 엄마 이야기가 생각나서 힘을 냈어요.

꼭꼭 씹어서 맛있게 냠냠 다 먹으면 저도 쑥쑥 자라고 과일, 채소들도 버려지지 않아서 행복하고 다음에 지구도 다시 맛있는 음식을 저에게 돌려주겠지요?

어른들도 친구들도 동생들도 음식을 냠냠 다 먹어서 세상에 사랑이 가득하면 좋겠어요.

내일도 유치원에 가서 점심밥 다 먹고 올게요!

경남 거제에 사는 박유안(7) 어린이는 예전엔 간식을 좋아해서 밥을 자주 남겼는데 요즘은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일기에 썼다.

해마다 엄청난 양의 음식물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연간 식량 생산량을 40억톤으로 추산하는데, 이 가운데 무려 3분의 1(13억톤)에 해당하는 음식물이 그냥 버려진다고 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환경부 통계를 보면, 2019년 우리나라에서 하루 발생한 생활폐기물 5억8천톤 가운데 28%인 1만6천톤이 음식물 쓰레기다.

음식물 쓰레기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데도 큰 몫을 한다. 2018년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음식물 쓰레기 온실가스 배출량(식량 공급 및 소비 과정)은 지구 전체 배출량의 6∼7%를 차지한다. 요즘 여러 나라에서 온실가스 배출 규제 대상으로 꼽는 항공기에서 배출되는 양(1.9%)의 3배가 넘는다. ‘음식물쓰레기 국가’가 있다면 온실가스 배출 순위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양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넘쳐나는데 먹지 못해 영양결핍인 세계 기아인구는 지난해 8억1천만명에 이른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한겨레>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미래세대를 응원합니다. 기후·환경을 걱정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어린이들 목소리를 온라인으로 매주 전합니다. 어린이들이 쓴 ‘기후일기’를 읽다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마음이 착해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된 뒤 잠시 잊고 지내던 자연·환경의 가치를 떠올리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시죠.

<한겨레> 기후변화팀 이메일(climate@hani.co.kr)로 어린이가 쓴 기후일기와 그림, 사진, 영상 등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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