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지난 4월9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다카/EPA 연합뉴스
31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변화 특사가 “각국 정부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케리 특사는 특히 개발도상국들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2021 피포지(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의 실시간 화상 정상 토론에 참석한 케리 특사는 “2050년에 달성할 여러 목표가 있지만 구체적인 단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해 야심찬 감축 목표를 발표했다”며 “이는 지구 온도 상승을 (파리협정에서 약속한) 1.5도 내로 억제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의지를 강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달 문재인 대통령이 가능하다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1.5도시에 맞춘 엔디시를 제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22일 열린 세계기후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엔디시를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50~52%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으로 상향해 발표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의에서 엔디시 연내 상향을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지난달 22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을 통해 엔디시 상향치를 올해 10월 이후 공개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케리 특사는 또 현재 선진국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 논의에 개도국이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특사는 “전 세계 GDP의 55%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내로 억제하기 위해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머지 45% 국가도 동참해야 한다”며 “이 국가들과 협력해야 이 모든 목표의 실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특사는 또 팜 밍 찡 베트남 총리가 “국가들의 여건에 맞춰서 노력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결국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할 일”이라며 “개도국과 관련한 기후금융에 대대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케리 특사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은 불가능한 것 아니며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 시장이 구축된다면 전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산업혁명 이후의 최대의 변환을 가져올 것이다. 수조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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