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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연령대 쪼개고, 사전점검도 했지만…다시 빚어진 50대 사전예약 혼란

등록 2021-07-20 19:01수정 2021-07-21 02:11

방역당국 “개통 직후에는 예약 피해달라” 호소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밤 53∼54살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이 ‘먹통’이 된 것은, 예약 대상자의 4배에 이르는 약 600만명이 동시 접속하면서 생긴 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접속자 수가 몰려 시스템이 마비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예약 대상 연령을 세분화했는데도 또다시 접속장애가 발생한 데다, 우회경로를 통한 예약 문제까지 반복되면서 연령대별 사전예약을 할 때마다 혼선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최대 예약 대기자 수가 12일(55∼59살 예약 시작일)에는 100만∼120만명 정도, 14일(55∼59살 예약 재개일)에는 300만∼320만명, 어제(19일)는 600만명 정도로 확인됐다”며 “예약 대상자보다 대기자 수가 많았던 원인에 대해 분석 또는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2일과 14일에도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추진단은 문제 해결을 위해 50∼54살 예약을 53∼54살과 50∼52살로 구분해 일정을 나누었는데도, 외려 가장 많은 대기자 수가 시스템상 집계됐던 것이다.

문제가 반복되자 추진단은 원인과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추진단은 질병관리청이 갖춘 시스템이 동시 처리할 수 있는 접속 건수는 30만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넘어선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 서버가 아예 마비될 수 있어, 접속자를 분산시키고자 전날부터는 네이버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한 ‘대기’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이조차 속수무책이었다. 전날 오후 8시 개통 직후 접속 요청 건수는 1천만이나 됐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정우진 팀장은 “예약이 시작된 전날 오후 8시 서버 4대로 대응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접속자가 많이 쏠리면서 교착 상태가 생겼다”며 “이 때문에 8시40분께 시스템을 일시 중단하고 서버를 10대로 늘린 뒤 밤 10시에 예약을 재개했고, 그 뒤에는 조금이나마 원활히 예약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약 대상자들에게 “가급적 예약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인 개통 직후에는 예약을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비정상적인 우회경로를 통한 예약이 성공하는 문제도 반복됐다. 전날 밤 온라인에는 ‘사전예약창에 들어간 뒤, 대기창이 뜨면 비행기모드를 실행하고 3초 정도 뒤에 해제한 뒤 새로고침하면 예약된다’는 글과 성공 사례담이 여럿 올라왔다. 정우진 팀장은 “넷퍼넬이라는 다중접속제어 기관과 협의해 우회경로 접속 유형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오전에는 일부 예약 희망자들에게 ‘대상자가 아니다’라는 안내문이 표출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정우진 팀장은 “날짜 계산을 하는 코드가 잘못되어 생긴 문제였다”며 “예약 대상자 일정이 조금씩 바뀌다 보니 정교하게 코드를 확인하지 못했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다른 코드 오류가 있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일주일 넘게 예약 혼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20일 저녁 8시부터는 50∼52살의 사전예약이 시작돼 이튿날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그 뒤 21일부터 24일까지는 50∼54살이면 누구나 예약할 수 있다. 55∼59살도 24일까지 계속 예약이 가능하다. 추진단은 이날 낮 12시까지 53∼54살 가운데 53.9%인 80만827명이, 55∼59살은 81.4%인 289만9831명이 예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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