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연령층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진행된 21일에도 ‘튕김’ 현상이 발생했으나, 대기자가 수천명으로 적어 20분 정도만에 접속이 가능했다.
21일 <한겨레>가 이날 오후 8시 정각에 50대 전 연령 사전예약이 시작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에 접속을 시도한 결과, 앞선 대기자가 2500여명 정도로 전날 4만3천여명에 비하면 많지 않았다.
하지만 15분가량이 지나 앞선 대기자가 400명대에서 줄어드는 속도가 느려지더니 갑자기 접속 대기창이 사라지며 접속 전 상태로 돌아갔다. 이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계속 예약이 튕긴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질병청에선 이날 “접속 이력 쿠키가 있는 분들에게 튕김 현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며 “접속 전에 접속 이력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접속 이력을 지우고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반면, 노트북으로 오후 8시5분쯤 접속을 시도한 쪽은 앞선 대기자 3800여명이 있던 상태에서 시작해 20분만에 ‘튕김’ 현상이 없이 사전예약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었다. 전날 40분가량 대기하고도 ‘튕김’ 현상이 일어나 원점으로 돌아갔던 상황보단 개선된 것이다.
이전보다 접속 시간이 빨라진 것은 50대 전 연령층이 앞선 세 차례의 사전예약으로 한 차례씩 예약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약하려는 의사가 강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예약을 진행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50대 접종대상자 740여만명 중에서 접종예약자는 약 540만명으로 예약률은 72.9%를 보이고 있다. 대상자 중 아직 200만명가량이 남았지만, 이중에서는 예약 의사가 없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예약을 시도하는 사람은 이전보다는 많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예약률을 보면 55~59살은 82.5%(356만3145명 중 293만8120명), 53~54살은 65.3%(150만5074명 중 98만3345명), 50~52살은 63.1%(233만6193명 중 147만4859명)가 예약을 마쳤다.
질병청은 애초 50대를 두 연령대로 나눠 예약을 진행하려 했지만, 접속자가 몰려 예약 사이트가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반복되자 지난 14일 연령대를 셋으로 나눠 예약을 진행했다. 이에 55~59살(1962년~66년생)은 지난 12일부터, 53~54살(1967~68년생)은 지난 19일, 50~52살(1969~71년생)은 지난 20일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는 50대 중에 예약하지 못한 전원이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예약은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접종 기간은 55~59살은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4일, 50~54살은 다음 달 16~28일이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