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5~59살(1962∼1966년생)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모더나 접종 병원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부터 잇단 백신 공급 차질을 일으킨 모더나사가 앞으로 2주 동안 701만회분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급 차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고, 9월 이후 공급 일정은 아직 협의 중이라 불확실성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또 공급 차질 여파로 4주에서 6주로 늘어난 접종 간격도 당장은 되돌릴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정부는 “추석까지 3600만명 1차 접종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22일 “모더나사가 8월 마지막 주이자 9월 첫째 주(8월30∼9월5일)까지 701만회분을 공급할 예정임을 전날 알려왔다”며 “우선 내일(23일) 101만회분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고 600만회분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다른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모더나는 7월에 공급 부도를 낸 196만회분을 지금까지 공급하지 않고 있다. 이어 8월 예정 물량은 원래 850만회분이었는데, 제조소 실험실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이 물량의 절반 이하만을 보내겠다고 지난 6일 통보했고, 130만회분만 이튿날에 도착했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시 모더나사가 축소 통보한 8월 공급 물량은 다음날 도착한 130만회분을 포함해 327만회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강도태 차관 등 한국 대표단이 지난 13일 미국 모더나 본사를 방문해 항의했고, 그 결과 8월 물량이 지난 7일 들어온 130만회분과 앞으로 2주간 들어올 701만회분 등 모두 831만회분으로 재조정됐다. 강도태 조정관은 이날 “앞으로 고위급 실무협의 등을 통해 7~8월 미공급 물량(7월 196만회분, 8월 19만회분)이 9월 공급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에 남아있는 모더나는 약 43만회분에 그치고, 9월 공급 물량도 여전히 협의 중으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모더나 공급 차질이 이어지며 최근 50대 1차 접종에 화이자를 집중적으로 활용하고는 있지만, 이미 모더나로 1차 접종을 했고 2차 접종을 기다리는 사람도 약 220만명이 있는 상황이다. 이들 중 대다수인 50대의 2차 접종은 9월6일부터 본격화된다. 현실적으로 모더나가 9월 초에 추가적인 대규모 공급을 확약하지 않는다면, 모더나를 활용한 1차 접종자 확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강도태 차관은 “당초에도 모더나 백신 수급 불확실성을 반영해 추석까지 3600만명 1차 접종 달성이 가능하도록 접종 계획을 수립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6주로 늘어난 접종 간격을 다시 당길 가능성에 대해서는 “접종 간격은 모더나 공급 문제뿐만 아니라 방역 상황들에 대한 여러 변동을 함께 검토하면서 전문가와 함께 상의할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백신 공급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수본은 미국의 백신 공여,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스와프) 협정에 이어 루마니아와도 백신-의료기기 교환(스와프)을 협의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앞서 외신 등을 인용해 루마니아가 한국에 유효기간이 임박한 모더나 백신을 기부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중수본은 교환을 논의 중인 백신의 유효기간은 11월 이후로 아직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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