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화이자와 AZ, 접종 5개월 뒤엔 예방효과 역전 가능성”

등록 2021-08-22 20:54수정 2021-08-22 21:26

옥스포드 연구진·영국 통계청 협력연구
화이자·AZ 접종뒤 유증상 감염예방 비교
접종 2주 뒤 화이자 93%, AZ 71%
효과감소 화이자가 더 빨라…역전 가능성
지난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 감소 속도가 아스트라제네카 보다 빨라서 접종 4~5개월 뒤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부스터 샷(추가 접종) 접종 시기가 빨라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지만, 연구팀의 추적 관찰 기간이 짧아서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로이터>와 <파이낸셜 타임스> 등은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과 영국 국가 통계청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36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상황에서 화이자 백신의 코로나19 유증상 감염에 대한 예방효과가 접종완료 직후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높지만, 4~5개월 이후엔 대체로 그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백신 2차 접종 2주일 뒤 감염 예방효과가 화이자 백신은 93%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71%에 견줘 더 높았다. 하지만 3개월 뒤엔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75%로 떨어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1%로 낮아진 것에 비해 하락 기울기가 가팔랐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두 백신의 예방효과는 화이자가 더 낮은 것으로 역전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추정이다. 코엔 포웰스는 “백신은 중증화를 막는 데는 뛰어나지만 전염을 막는 데는 약간 부족하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 캡처
<파이낸셜 타임스> 캡처
토마스 핸케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 교수(백신 면역학)는 “화이자 백신은 한정된 숫자의 전령 리보핵산(mRNA)을 몸 안에 주입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아데노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할 때는 전령 리보핵산들을 계속해서 생산하는 주형을 넣어주는 것이기에 ‘천장’이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스라엘에서 지난 6~7월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41%였다는 연구와 같은 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아데노 바이러스가 접종 뒤 일주일 내외로 몸 안에서 항원을 계속 만들어내는 데 비해 엠아르엔에이 백신은 증식을 하지 않고 한 차례 항원을 만들고 끝난다. 그런 점에서 아데노 바이러스 백신의 예방효과가 상대적으로 오래갈 수 있는 기전이 있다”며 “이 연구는 화이자 백신의 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 부스터 샷이 더 일찍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미지만, 3개월간의 자료를 토대로 모델링을 해서 4~5개월 뒤의 예방효과를 추정하는 것이어서 실제로 이렇게 될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의 접종 연령을 50살 이상에서 30살 이상으로 낮춰 접종하기 시작한 지난 17일 이후 하루 1만명 이상의 30~49살이 잔여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일 발생하는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 신규 접종자 중 약 85%가량이 30~49살의 저연령층이란 얘기다. 이들은 8주 후에 2차로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받게 된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기획반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을 통해 본인이 예약한 것보다 조금 더 빨리 1차 접종을 하려는 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보고 있다”며 “교차접종을 선호하는 분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단독] “명태균, 대통령실 취업 등 청탁 대가로 2억”…검찰 진술 확보 1.

[단독] “명태균, 대통령실 취업 등 청탁 대가로 2억”…검찰 진술 확보

강혜경 “말 맞추고 증거 인멸”…윤 부부 옛 휴대전화 증거보전 청구 2.

강혜경 “말 맞추고 증거 인멸”…윤 부부 옛 휴대전화 증거보전 청구

하루 만에 10도 뚝…내일 최저 -7도, 바람까지 3.

하루 만에 10도 뚝…내일 최저 -7도, 바람까지

브루스 커밍스도 “김건희 수사·윤석열 하야” 4.

브루스 커밍스도 “김건희 수사·윤석열 하야”

소방서에 배송된 ‘감사의 손도끼’…“필요할 때 써 주시오” 5.

소방서에 배송된 ‘감사의 손도끼’…“필요할 때 써 주시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