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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고양 김밥집 식중독 환자 검체서 살모넬라·장병원성대장균 검출

등록 2021-08-27 17:27수정 2021-08-27 17:33

식약처 조사 결과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김밥집 고객 가운데 식중독 증상을 보인 일부 환자의 검체에서 살모넬라와 장병원성대장균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고양시 김밥집 식중독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가검물 신속검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7일 밝혔다.

식약처의 설명을 보면, 고양시는 정확한 식중독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환자 가검물과 김밥집 현장에서 채취한 환경 검체 등을 조사하고 있고, 식중독 원인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고양시의 말을 종합하면, 고양시 덕양구의 한 김밥집을 이용한 20대 여성 ㄱ씨가 식중독 증세로 25일 숨졌다. ㄱ씨는 지난 23일 저녁 6시께 이 김밥집을 이용한 뒤 이튿날 밤부터 고열, 설사, 구토, 복통 증상을 보였다. 25일 0시30분 고양시내 한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귀가한 ㄱ씨는 그날 정오께 집에서 쓰러진 채 남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보건당국은 ㄱ씨가 다녀간 김밥집 이용객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날 정오 현재까지 29명이 추가로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 중 일부는 고열, 설사, 구토, 복통 증상을 보여 119구급차를 이용,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식약처는 ㄱ씨와 관련해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최근 김밥집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최근 발생한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재로서는 교차오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계란 깨기, 생고기 썰기 등 식재료 취급 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고, 특히 계란을 손으로 만졌을 때는 살모넬라균 감염이 우려되므로 더욱 세심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고양시 김밥집 식중독 사고 이전에는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김밥전문점 2개 지점에서 김밥을 사 먹은 276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40여명은 입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또 최근에는 파주시의 한 김밥집을 이용한 주민 27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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