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인천시 한 초등학교 일대에서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학생과 가족 등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이 몰렸다. 연합뉴스
정부가 올 4분기부터 12~17살 소아·청소년 약 276만명과 임신부 27만명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고위험군 우선으로 추가 접종인 ‘부스터샷’도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접종 시행을 두곤 외국 사례가 좀더 쌓이기까지 신중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적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은 “지난 25일 열린 예방접종전문위에서 전문가들이 논의한 결과 지금까지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던 임신부와 12~17살을 접종 대상에 포함하는 것과 기본접종(얀센 백신 1회, 그외 백신 2회) 완료 6개월 이후부터 추가 접종을 시행하는 것을 권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추진단은 전문위 권고를 반영해 임신부, 소아·청소년과 부스터샷에 대한 접종계획을 수립해 9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접종에는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소아·청소년은 12~17살에 대해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난 유일한 백신인 화이자가 우선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모더나는 투여 연령을 18살 이상에서 12살 이상으로 낮춰줄 것을 지난달 27일 식약처에 요청해 심의 중이다.
부스터샷은 국내 최우선 접종 대상자였던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코로나19 치료병원 의료진, 75살 고령층 등이 우선 접종 대상이 될 전망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날 “상반기 우선순위가 (부스터샷 접종에도) 그대로 적용이 될 예정”이라며 “이에 더해 일부 만성질환자나 면역저하자는 조금 더 빨리 추가 접종을 할 필요가 있어 (부스터샷을)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이날 인플루엔자(독감) 등 다른 백신을 접종할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특별한 간격을 두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코로나19 접종 시행 초기에는 관련 정보가 매우 적어 적어도 14일 간격을 둘 것을 권고했지만,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자료가 많이 축적되면서 접종 간격을 제한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접종 연령을 12살까지로 낮추고, 미접종자에 대한 추가 접종이 이뤄지면 접종률은 80%에 다가가게 될 것이며 다른 나라를 추월해 높은 수준의 접종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호흡기내과)는 “10대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위험이 매우 낮은 만큼, 국외 접종 사례를 더 지켜보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최소화한 뒤 접종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최하얀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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