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부산시민공원에 마련된 부산진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외국인이 얀센 주사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추석 전 ‘전국민 1차 백신 접종률 70% 달성’을 전망하고 실제 14일 1차 접종률이 66.2%에 달하는 등 백신 접종자가 크게 늘면서,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와 오해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백신 이상반응 전문가 설명회’를 열어 백신의 안정성 및 이상반응과의 인과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강동윤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교수와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가 참석했다.
—화이자·모더나 등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 접종을 받은 젊은 층이 가슴 통증, 팔다리 저림 등을 느낀 뒤,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도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기도 하는데 얼마나 더 길어질 수 있나?
강동윤 “팔다리 저림 등 (경증 이상반응의) 지속기간이 일주일 이상 가기도 하지만, 그 상태가 악화하거나 그로 인해 기능성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다. 질병청에서 이상반응 관리를 하고 있는데, 이 증상이 최대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알려면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백혈병이나 생리불순이 생겼다거나, 장이 괴사했다는 사례들이 알려지고 있는데, 백신과 관련이 없나?
최원석 “백혈병과 관련해선 이미 혈액학회에서 의견을 냈다. 급성 백혈병의 발생 원인이나, 발병까지의 시간 등을 고려하면 백신 접종 후 급성 백혈병이 진단되는 사례는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 가능성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 생리와 관련된 부분은 현재 평가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현재까지 듣기로는 그렇게까지 관련성이 있는 것 같지 않다. 장 괴사의 경우, 일반인에게는 낯선 질환일 수 있지만 실제 임상에선 발생이 적지 않다. 감기처럼 많은 질환은 아니지만 백신 이전에도 꽤 발생하는 질환이다.”
—백신 접종 전후 음주가 면역 형성이나 이상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강동윤 “접종 전 음주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의 (면역 형성에 차이가 있는지) 연구를 시행한 적이 없기 때문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 다만 백신은 최선의 건강 상태에서 접종하는 걸 권고하기 때문에 음주를 피하라는 것이다. 중증 이상반응에 미칠 가능성은 없으나, 일반적인 이상반응, 근육통·발열엔 충분히 영향을 줄 수는 있겠다.”
—엠아르엔에이 백신 접종 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가 심근염‧심낭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부프로펜 성분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는데?
강동윤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이 심근염‧심낭염 유발할 수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 진통제, 이부프로펜(애드빌 등)은 소염 진통제이기 때문에 심근염과 심낭염에 소염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와전된 것 같다. 그렇지만 이부프로펜 성분 진통제를 먹는다고 해서 심근염‧심낭염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며,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획 중이라고 하는데 해외 선례는 있나?
최원석 “미국, 유럽국가들, 일본 같은 국가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임신부에게 접종하는 것을 금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미국은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임신부의 경우,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높다는 여러 자료가 있다. 또 임신부가 접종했을 경우 다른 이상반응이 증가한다는 근거도 없다. 이런 걸 바탕으로 미국에서는 임신부에게 권고하고 있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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