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16∼17살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지난 8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75일 만인 지난달 27일 숨진 고3 남학생의 사망 원인이 방역당국 조사 결과 백혈병에서 기인한 혈소판 감소 뇌출혈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은 백혈병과 인과성이 없어 이번 사망도 백신과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피해조사반)의 이상반응 사례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방대본의 설명을 보면, 피해조사반은 지난 12일 38차 회의를 열고 사망 34건과 중증 41건,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 35건 등 신규 110건에 대해 심의한 결과, 아나필락시스 10건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됐으나 급성 심근염으로 인한 사망 1건과 면역혈소판감소증 1건은 근거가 불충분한 사례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윤아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브리핑에서 “(고3 남학생) 사망자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피해조사반은 이번 사망자가 백혈병에서 기인한 혈소판 감소 뇌출혈 발생으로 사망한 것으로, 백신과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백신은 백혈병과 인과성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지난 8월13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고3 남학생이 75일 만인 지난달 27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지난 7월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과 고등학교 교직원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1차 접종은 7월19~30일, 2차 접종은 8월9~20일에 진행됐다.
방대본의 설명을 보면, 사망자는 백혈병 발병이 인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백혈병에서 기인한 범혈구감소증으로 혈소판이 감소했고, 다발성 뇌출혈이 발생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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