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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정부 “이달말 13만~17만 확진”…집중관리군만 모니터링

등록 2022-02-07 11:10수정 2022-02-07 12:49

선제적 3T(검사·추적·치료) 포기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오미크론 대응 방역·의료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오미크론 대응 방역·의료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 말 하루 13만∼17만명의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재택치료자 관리 체계도 60살 이상과 50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 ‘집중관리군’ 중심으로 바뀐다. 그 외 무증상·경증 일반관리군은 재택치료 키트나 전화 모니터링 없이 스스로 건강을 살피면서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동네 병·의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 청장)은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질병청과 국내외 여러 전문가들의 예측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2월 말경에는 국내 확진자가 13만∼17만명 수준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제는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부합하는 방역·의료 관리체계를 도입할 시점이다. 기존의 선제적이고 촘촘한 3T(검사·추적·치료) 전략에서 대규모 확진자·격리자 발생에 대응하면서 사회필수기능 유지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방역대응 전략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편된 체계는 대부분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다만, 재택치료 모니터링 완화 조치는 준비 시간을 두고 오는 10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확진자 가운데 입원이 시급하지 않은 재택치료자는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다. 집중관리군은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에 배정돼 지금처럼 하루 2회 정기적인 유선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집중관리군은 60살 이상이거나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인 50살 이상 고위험 기저질환자(당뇨·고혈압 등 심혈관질환·만성신장질환·천식 포함 만성폐질환·암·과체중 등), 면역저하자 등이다. 그 외 일반관리군은 보건소 안내에 따라 스스로 건강 상태를 관리하다가 필요하면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이나 동네 병·의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하거나 시·군·구나 시·도별로 24시간 운영하는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에서 야간 의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집중관리군을 모니터링할 532개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을 650개까지 확충해 관리 가능 인원을 약 20만명까지 늘리면 하루 확진자가 21만명 발생해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관리군에게 필요한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24일부터 한시적으로 허용 중으로 의약품 배송은 동거가족 수령이 원칙이지만 독거노인 등은 보건소에서 배송을 지원한다. 소아·청소년 확진자는 동네 의원 외에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상시 진료하는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는 서울의 경우 7일부터, 그 외 지역에선 10일부터는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재택치료 키트는 집중관리군 환자 위주로 보급한다. 구성품도 기존 7종에서 해열제,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세척용 소독제, 자가검사키트 등 5종으로 간소화(검정비닐봉투·종합감기약 제외)한다. 부모 요청 등 필요하면 소아용 키트를 지급할 수 있다. 격리자에게 지급하던 생필품 지급 여부도 동거 가족 필수 외출이 허용되고 있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현장 여건에 맞춰 결정토록 하고 해당 업무에 투입됐던 인력들을 방역 업무로 전환한다.

정부는 재택치료자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코로나 전담 응급전용병상을 활용하고 가족 등 공동 격리자를 위해 응급실 안에 코호트 격리 구역 등을 설치한다. 현재 55개인 외래진료센터도 112개까지 확보해 감염병전담병원 진료과목을 추가 개설하고 코로나용 분만·투석 병상 등 특수 질환 기반도 확충한다.

역학조사와 접촉자 격리 방식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맞춰 개편한다. 확진자가 직접 온라인 설문조사에 접속해 접촉자 등을 기록하는 ‘자기기입식 조사서’가 도입되고 조사 항목도 단순화한다. 확진자는 격리 해제 때 별도 보건소 통보 없이 7일 후 자동 해제되며 밀접 접촉자 관리 기준도 그에 맞춰 일괄 7일로 조정한다. 동거가족은 보건소가 아닌 확진자로부터 공동 격리 통보를 받고 격리 해제 뒤엔 백신 미접종 가족도 추가 격리 없이 3일간 생활수칙만 자율 준수하면 된다. 공동 격리하던 가족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나와도 당사자만 7일 격리하는 것으로 간소화한다. 정부는 지자체 공무원에 의한 지피에스(GPS·위성항법장치) 이용 자가격리앱 등도 폐지해 그 인력을 방역·치료 업무에 투입한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고위험군 중증·사망 방지에 집중하는 방역·의료체계 개편과 관련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며 “위험도가 낮은 일반 환자 관리군은 좀 더 일상적인 수준의 대응체계로 전환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오미크론 유행에 따른 사회 부담 경감을 달성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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