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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코로나19 사망자 429명…“위중증·사망 급증, 시작도 안 됐다”

등록 2022-03-17 17:10수정 2022-03-17 17:2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이 36만2천338명을 기록한 15일 오후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입원했던 환자를 이송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이 36만2천338명을 기록한 15일 오후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입원했던 환자를 이송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60만명대로 집계된 17일,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역시 429명으로 역대 최다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전날 164명에서 하루 만에 265명이 급증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수 증가에 따라, 앞으로 사망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증가와 2∼3주의 시차를 두고 사망·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만큼, 향후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429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80살 이상이 264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94명, 60대 43명, 50대 19명 순으로 집계됐다. 40대(7명)와 20대(2명) 사망자도 집계됐다. 요양병원 및 요양원 사망자는 148명(34%)에 달한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1159명이다. 지난 8일 1000명대로 들어선 뒤 열흘째 1000명대를 웃돌며, 전날에는 역대 최다인 1244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만에 400명대 사망자가 나온 건 이날이 처음이다. 방대본은 집계된 사망자가 모두 전날 사망한 것은 아니며, 신고가 늦게 이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사망자 중 3일 이내 사망자가 206명(48%)이고, 1주 이내 190명, 2주 이내 21명, 3주 이내 9명, 3주 초과 3명 등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병원에 환자가 굉장히 많고, 업무가 과중한 상태에서 (사망) 신고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며 “현재 평균 사망자 수는 아직 429명에 도달한 건 아니고, 이보다는 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하지만 이런 변화(확진자 증가)는 계속될 것이고, 앞으로 사망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고령자 감염 시 치명률에 따라 사망자도 당연히 증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사망자·위중증 환자 증가는 확진자 증가와 2∼3주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향후 사망자가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신고 누락자들이 이날 포함됐다고 하더라도, 사망자 숫자가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오늘 사망자는 2주 전 20만명 확진자가 나올 때가 반영된 사망자인데,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본격적인 사망자 증가는 아직 시작도 안 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의료 체계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현재 확진자 규모를 본다면 위중증, 사망자는 곧 두 배 이상 나올 수도 있다”며 “병원에 못 가고 병상 대기를 하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의료체계가 한계에 도달하기 시작하면 사망자가 폭증하는데, 지금 벼랑 끝까지 몰려있다”며 “고난이도 치료를 요하는 병상은 거의 차 있는 상황이라서, 중증 환자가 적극적인 치료를 못 받고 사망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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