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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XE·XM변이 국내서 첫 확진…“모니터링·취약계층 대비 부족해”

등록 2022-04-19 17:32수정 2022-05-02 14:46

각각 2명·1명 환자중 1명만 해외유입
방대본 “국내 자체 발생 가능성도”
오미크론 일종 특성변화 크지 않아
전문가들, 새 유행 가능성 대비 촉구
취약층 치료비·치료제 지원 주문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운영이 전면 중단된 노인복지관, 경로당이 3차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문을 연다.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1가2동 노인복지센터에서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운영이 전면 중단된 노인복지관, 경로당이 3차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문을 연다.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1가2동 노인복지센터에서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오미크론의 재조합 변이인 엑스이(XE), 엑스엠(XM) 변이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촘촘한 모니터링 체계를 세워야 하고, 새 변이 유행에 대비해 ‘포스트 오미크론 대책’에서도 고위험군·취약계층에 대한 보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국내에서 국내 XE 감염 2건 중 1건은 영국으로부터 유입돼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이며, 나머지 1건은 지난달 30일 국내에서 확진됐다고 밝혔다. 두 확진자는 20대와 50대다. XM 감염 사례도 국내에서 확인됐다.

재조합 연달아 발생…전문가 “모니터링 확대해야”

XE, XM 변이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인 BA.1과 BA.2(스텔스 오미크론) 유전자가 재조합된 것으로 현재까지 계통이 확인된 XA∼XS(XI와 XO제외) 17개 재조합 변이 중 하나다. 앞서 지난달 23일 확진판정을 받은 이가 엑스엘(XL) 변이인 것으로 국내에서 첫 확인되기도 했다. 이번에 발견된 XE 변이의 경우 BA.2보다 12.6%(영국보건안전청) 더 빨리 퍼진다는 초기 분석도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XE·XM 국내 발생 각 1건에 대해서는 해외유입 가능성도 있으며, 현재 정황을 미루어 볼 때 국내 자체 발생 가능성도 충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를 보면, 지난 1월 이후 영국·미국·아일랜드 등 4개국에서 XE 489건이 확인됐다. 영국보건안전청은 지난 8일 자국에서 1179건의 XE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단장은 “변이들은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로서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그냥 오미크론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특성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전파력, 중증도 등 분석 자료가 없어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새 변이가 다시 유행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순영 가톨릭대 명예교수(미생물학)는 “현재 정부의 전장 유전체 분석 숫자가 너무 적다. 영국 100만건, 덴마크는 전수 조사를 했는데, 우리나라는 1만2000건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만큼 재조합 가능성도 많은데, 모니터링이 너무 안되고 있다. 변이의 예측과 특성을 더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오미크론’ 취약계층 대책 촘촘히 세워야

변이 발생 등 유행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포스트 오미크론 대책 추진 시 고위험군·취약계층을 지원해줄 수 있는 방안도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내달 말 격리의무가 해제되는데, 치료비 지원이 없어지면서 검사비·치료비 등에서 개인부담이 지금보다 커질 전망이다. 이 경우 취약계층은 아예 치료를 받지 않을 수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돈 없는 노년층(고위험군)은 고독사 위기에 내몰릴 수도 있다”며 “차상위 계층은 치료비를 지원한다든지 방안이 있어야 하고, 의료일상화를 달성하려면 취약계층 보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플랫폼 노동자 등 격리 시 소득 자체가 없어지는 분들은 자율 격리를 하지 않을 수 있고, 직장 내 감염 전파도 문제지만 아픈데 못쉬는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며 취약계층 생활지원비 등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먹는 치료제 처방을 노년층 이외의 고위험군에게도 확대하자는 의견도 제시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을 12살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하는 안을 언급했다. 이 단장은 이날 “이것은 과학적으로 검토 가능한 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 어떻게 검토되고 있는지는 지금 현재로서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언급했다. 백 교수는 “12살 이상, 40㎏ 이상을 대상으로 승인이 난 약이기 때문에 승인된 연령군 내 고위험군에게 처방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 하루 확진자가 11만850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통상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타나는 전날 월요일 4만7743명과 비교하면 7만761명 늘었지만, 전주 같은 요일 21만732명과 비교하면 9만2228명 줄었다. 지난주(4.10∼4.16) 국내 확진자 수는 직전주보다 31.8% 감소했고, 감염재생산지수는 0.78로 3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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