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에 따라 6월 1일부터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와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중단한다. 서울역 선별진료소는 당분간 운영을 계속한다. 연합뉴스
정부가 호흡기 전담클리닉, 호흡기 진료지정의료기관, 외래진료센터로 복잡하게 나뉜 동네 코로나19 의료기관을 하나로 통합하고 대면 진료를 강화한 ‘(가칭)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4000곳 신설을 추진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달 30일자로 기존 코로나19 의료기관을 통합하는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4000개소 확보를 위한 ‘코로나19 검사·치료기관 통합·정비 계획’ 공문을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현재는 감염관리 여건에 따라 ‘호흡기 전담클리닉’ 488개소와 ‘호흡기 진료지정의료기관’ 9999개소가 호흡기 증상자의 검사·진단과 확진자의 비대면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확진자의 대면진료를 위한 ‘외래진료센터’ 6446곳도 운영되고 있다.
‘호흡기환자 진료센터’는 △호흡기 증상자의 검사·진단과 처방 및 대면 진료 △확진자의 비코로나 질환 대면 진료를 담당하게 된다. 고위험군이 신속하게 코로나 검사·진료·먹는치료제 처방을 받고 입원할 수 있도록 하고, 와상·골절 등 확진자의 비코로나 질환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다. 정부는 지난달 11일 대면 진료가 가능한 동네 병·의원을 통합 정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격리 의무가 해제되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체계 안착기로 전환됐을 때 통합하는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수요 조사 결과를 보고 추후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통합·정비.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부는 기존 의료기관 전환이나 신규 지정을 통해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4000곳을 확보할 예정이다. 기존 호흡기 전담클리닉은 자동 전환되며, 호흡기 진료지정의료기관과 외래진료센터는 시설과 인력 기준 충족시 지정될 수 있다. 신규 신청을 하려면, 예약제를 시행할 수 있는 별도 시간이나 별도 공간 등 확진자 대면진료 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시설 기준과 적정 인력을 갖춰야 한다.
호흡기환자 진료센터는 기능 측면에서는 코로나형과 비코로나형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형은 코로나 검사·진단·치료 등 코로나 질환 대면 진료를 담당한다. 비코로나형은 코로나 확진자의 다른 질환에 대한 대면진료를 실시한다. 가령 치과와 한의과는 비코로나형으로 신청할 수 있다.
정부는 오는 10일까지 지자체를 통해 호흡기환자 진료센터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6월 중 관련 신청·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중수본은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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