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 초기부터 진실 규명에 앞장섰던 생명과학 연구자들의 커뮤니티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황우석 사건 보고서'(가칭)를 만들기로 해 눈길을 끈다.
브릭 운영진은 최근 공지를 통해 회원들의 적극적인 요청을 받아들여 황우석 사건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했다며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당부했다.
브릭 운영진은 "황 교수 논문 조작 사건은 과학계뿐 아니라, 사회.문화계 전반에 많은 교훈을 남겼다"며 "마지막까지 진실을 밝히는 것뿐만 아니라 사태의 원인은 무엇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 정리할 시점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브릭 운영진은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일차적으로 결자해지 차원에서, 또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기록될 이 사건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남길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이번 사건의 본질을 정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브릭은 이를 위해 집중 토론방을 개설해 회원, 비회원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열려있는 보고서 제작 태스크포스를 이르면 3월초에 구성, 본격적인 보고서 작성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브릭은 네티즌들의 자율적인 토론과 취합자료를 토대로 다큐멘터리 형식의 보고서를 늦어도 4월중으로 제작, 전자책이나 종이책으로 출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와 관련, `DNA'란 회원은 "사건을 정리하고 역사에 남길 자료를 만드는 일은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며 "논문 조작을 밝혀내는데 많은 역할을 한 네티즌들이 만드는 보고서라 그 의미가 큰 것 같아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hakk'란 회원도 "보고서 편집과 제작 부분에 혹시 필요하다면 도움을 드릴 수 있길 바란다"며 참여의사를 밝혔다.
서한기 기자 sh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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