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상 1천명당 5.3개…OECD 평균 8.8배 수준

보건복지부, 의료실태 조사
인구당 병상 수는 3배 많아
코로나로 환자수 감소했지만
재원 기간 증가등으로 진료비↑

12일 오후 광주 북구보건소 역학조사팀 직원들이 관내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 준수 등 감염병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의료기관의 인구당 병상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배에 달하고,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의료장비와 입원 일수 등도 회원국 평균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4일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5년 주기로 실시되는 ‘제5차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보면, 2020년 국내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13.2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가장 최신 자료인 2019년 기준)인 4.4개보다 3배 많다. 병상 중에는 일반병상이 30만3066병상(44.2%)으로 가장 많았고, 요양병상 27만1999병상(39.7%), 정신병상 8만2595병상(12.0%) 순이다.

특히 요양병상은 2016년부터 5년간 연평균 증감률이 3%로 가장 높게 나타나며, 전체 병상 수 증가를 견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구 1000명당 요양병상은 5.3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0.6개의 8.8배 수준이다.

OECD 국가별 1000명당 요양병상 수 비교.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장비 수 역시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웃돌았다. 인구 백만명당 컴퓨터단층촬영(CT) 40.1대, 자기공명영상(MRI) 33.6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3.6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보다 각각 25.8대(CT), 17.0대(MRI), 2.4대(PET)보다 많은 편이다.

의료기관 유형별 입원 총진료비 변화. 국민건강보험공단

입원환자 수는 2016년 1280만명에서 1300만명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133만명으로 감소했다. 질병군별로 보면 2016년부터 5년간 호흡기계 질환 및 장애 환자(연평균 -11.6%), 이비인후 질환 및 장애 환자(연평균 -10.2%) 수가 크게 줄었는데,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입원환자의 평균 재원일수는 2016년 14.9일에서 2020년 16.1일로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 재원일수(2019년 기준)인 8.0일의 2배 수준이다. 평균 진료비는 2016년 226만원에서 2020년 343만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진료량 감소에도 진료비가 늘어난 데에는 300병상 이상 요양병원의 진료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300병상 이상 요양병원의 입원 총 진료비는 전년 대비 10.2% 늘었다.

장현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