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피검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2년7개월 만에 누적 확진자 수가 2천만명을 넘었다. 국내 인구 5명 가운데 2명은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 셈이다.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센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늦어도 다음주에는 재유행이 정점에 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연합뉴스>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날 0시부터 밤 9시까지 11만5311명이 확진됐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1만1789명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1993만2439명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11만5311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2천만명을 넘었다. 지난 3월22일 누적 확진자가 1천만명을 넘은 지 133일 만에 2천만명으로 ‘더블링’이다. 국내 인구(2022년 6월 기준 5156만명) 40%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이날까지 집계된 누적 사망자 수는 2만5084명이고, 치명률은 0.13%다.
이날 0시 기준 105일 만에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코로나19 재유행의 정점이 이번주~다음주 사이 지나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이날 에스엔에스에 “이번주와 다음주 사이 재유행 정점이 지나가리라 예측하고 있다. 유행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절반 아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정 교수는 지난달 19일 기준 이달 20일께를 전후로 최대 25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새 예측(7월29일 기준)에 따르면 이달 7일께를 전후로 10만명을 조금 넘는 선에서 재유행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2~4월 오미크론 유행 당시 확진된 이들의 면역력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재감염률이 5~6%로 낮으며, 고위험군의 4차 접종률이 예상보다 높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 교수는 BA.2.75(켄타우로스) 변이가 BA.5를 밀어내고 급격히 우세종이 될 가능성은 작다고도 전망했다. 정 교수는 “해외 데이터를 볼 때 이 변이가 급격히 BA.5를 밀어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유행은 필연적이다. 다른 변이로 인한 유행은 이르면 올 11월께 시작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날 방대본은 7월 넷째 주 BA.5 변이의 국내 감염 비중이 60.9%로 우세종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과학방역’을 둘러싼 여야 의원의 질의가 쏟아졌다. 전체회의에 참석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과학방역’과 ‘정치방역’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이분법적으로 구분이 어렵고,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사회·경제·정치적인 면을 고려해서 정책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그동안 데이터가 많이 축적됐기 때문에 데이터를 근거로 잘 분석해서 조금 더 정밀하게 향후 방역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백 청장은 “치명률이 델타 수준으로 증가하거나 병상 이용률의 심각한 위험 수위가 계속되는 경우 거리두기를 고려할 수 있다.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감염 취약시설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부분들 중심으로 먼저 거리두기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부분적 거리두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장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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