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왼쪽)과 홍석철 위원(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오는 10∼11월 대규모 코로나19 유행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여름철 재유행은 이번 주 정점을 찍은 뒤 확진자 발생 규모가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기석 위원장은 ‘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번 주까지 정점을 찍고 앞으로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제 예측이 틀렸으면 좋겠지만 한 번 큰 파도(유행)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망에 대한 근거로 “10월, 11월이면 모든 사람 면역이 일시에 떨어지는 시기가 온다”며 “3월 1800만명 가까이가 오미크론을 앓았는데 그때 감염된 분들의 면역은 6개월 정도면 대개 마무리된다. 빠르면 9월, 늦어도 12월 사이 (코로나19에) 걸렸든 안 걸렸든, 백신을 맞았든 안 맞았든 국민의 평균적인 면역 수준은 가장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을·겨울 재유행 대비 방안과 관련해 정 위원장은 “(이를 대비해) 고위험군이 빨리 진단받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계속 독려해왔다”며 “중장기적으로 보건의료계통, 특히 감염병 기술·연구 투자 부분에 정부가 힘을 쏟을 수 있도록 근거를 가지고 독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코로나19를 ‘제2의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해마다 11월 전후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면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백신 예방접종을 하고, 아프면 의료기관에서 검사·치료를 받는 식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눈에 보이는 3개 중 1개 병·의원(21일 기준 원스톱 진료기관 1만3곳)에 가면 검사가 가능하며 고위험군은 즉시 치료제 처방이 가능하다. 그렇게 1∼3일 (병원에) 다니다 환자나 의사가 판단해 (증상이) 나빠진다고 생각하면 입원을 권한다”며 현재 의료체계를 설명했다.
코로나19 유행 감소기 자문위 역할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끊임없이 변하는 방역상황에 대해 자문을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보건의료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지표들을 개발하고 그 부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함으로써 보다 근거를 가진 방역정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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