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하이볼과 폭탄주의 공통점?…취하기 딱 좋은 농도 [Q&A]

등록 2022-12-21 13:51수정 2022-12-22 11:42

연말연시 간 건강 지키기 위한 주의사항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로 회식과 모임 등 저녁 약속이 늘고 있다. 특히 이번 연말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영업시간·인원수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진행돼 그동안 미뤄뒀던 만남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잦은 모임과 그로인한 과도한 음주는 위장장애와 간 질환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김정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소화기내과)와 함께 음주 관련 궁금점과 주의사항 등을 정리해봤다.

주량은 마실수록 늘어난다?

술을 많이 마실수록 주량은 늘어난다. 하지만 늘어난 주량 만큼 간 손상은 배로 커진다. 실제 남들보다 숙취가 덜한, 소위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은 숙취를 유발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몸에서 잘 분해한다. 만성 음주자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효소 외에도 알코올 분해효소인 사이토크롬이 가동돼 분해 작용을 돕는다. 때문에 숙취가 덜 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해당 효소들은 알코올을 분해할 때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간 손상을 유발한다. 주량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간이 손상되고 있다는 ‘건강 적신호’인 셈이다.

또한 흔히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하는 술자리 기억을 잃는 현상(블랙아웃)은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높은 수준에 도달하거나 공복에 술을 마실 때 주로 나타난다. 블랙아웃은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회로가 차단되는 것으로,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하이볼은 소주보다 숙취가 덜할까?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 얼음 등을 넣고 희석한 술인 하이볼은 다양한 음료의 조합과 함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 역시 모임에서 빠지지 않는 술 중 하나다. 하이볼과 폭탄주는 알코올 농도가 10∼15%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 농도는 몸에서 알코올이 가장 빨리 흡수되는 농도다. 이 경우 과음을 유도하게 되고 혈중알코올농도를 빠르게 증가시켜 심한 숙취를 일으킬 수 있다. 간 손상 위험도 더 크다.

술을 한 번에 많이 먹지 않고 조금씩 자주 먹더라도 절대적인 알코올의 양이 동일하다면 알코올성 간 질환의 위험성도 똑같이 커진다. 횟수를 줄이기보단 적당량을 마시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알코올 분해효소는 일정 시간당 분해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알코올을 분해하고 해독할 때까지 2∼3일의 시간을 두고 소량씩 마시는 것이 좋다.

숙취해소제 효과는?

최근 숙취해소제는 음료뿐 아니라 젤리나 환 등의 형태로 편의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선 숙취 유발요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를 낮춰야 하는데, 시중에 판매되는 숙취해소제 대부분은 이 기능보단 위장관의 알코올 흡수를 억제하고 몸 안에 흡수되는 시간당 알코올 농도를 낮추는 기능의 제품이다. 숙취해소제들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알코올로 인한 직접적인 위장 점막 손상 등을 방지한다는 보고가 있고, 음주 후 포도당과 수분 부족으로 생기는 피로감과 두통, 근육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을 마시는 것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과음할 경우 알코올 분해에 수분을 이용하고 이뇨작용(인체가 흡수한 수분보다 더 많은 양의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이 활발해져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탈수 등이 발생하면 숙취가 더 오래가기 때문에 물이나 이온음료 등 수분과 전해질(수분에 녹아있는 이온)을 보충해주는 것이 권고된다.

안주는 알코올이 위장에서 흡수되는 속도를 느리게 해 취하는 속도를 늦추는 효과는 있다. 하지만 결국 마신 술의 알코올은 모두 흡수되기 때문에 안주와 상관없이 간 손상 정도는 같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는 기름진 안주보단 생선이나 콩류와 같은 단백질과 과일, 야채 등을 섭취해 알코올로 몸 안에 흡수가 떨어질 수 있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꿀물과 같은 당류도 알코올로 인한 저혈당과 대사 이상 예방에 효과가 있다.

소주 적당량은 한 병?

우리나라에서 권고하는 위험음주인 ‘알코올성 간 질환’이 생길 수 있는 주량은 소주를 기준으로 일주일에 남성은 3분의 2병, 여성은 반병이다. 여성은 간의 크기가 남성과 견줘 작고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알코올성 간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기저질환으로 간 질환이 있는 경우 한 잔의 술도 간 질환을 진행할 수 있어 위험하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