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서울 성북구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대기 중인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내일부터 ‘생후 6개월~만 4살’ 영유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12일 질병관리청은 13일부터 사전 예약없이 의료기관에 전화해 예비명단 등록 후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진료 목적으로 간 병원에 영유아용 백신이 있을 경우 곧바로 현장접종도 가능하다. 접종일 기준 생후 6개월이 된 영아부터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8년생까지가 대상이다. 영유아 접종의 경우 이상 반응 모니터링과 예진표 작성을 위해 보호자나 법정대리인이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 지난 1월 30일부터 온라인·전화 예약도 받고 있는데, 사전예약에 따른 접종은 오는 20일부터 시작한다.
방역당국은 “영유아는 성인에 견줘 코로나19로 인한 위중증률이 낮으나 어린이(만 5~11살)·청소년(만12~17살)에 비해서 사망·입원율이 높다”며 “증상발현 또는 진단 즉시 숨지는 비율이 높아 치료를 통한 대응이 어려워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항암치료 중이거나 골수·조혈모세포 이식을 받고 있는 경우, 만성 폐·심장·신장질환, 중증 뇌성마비 등 기저질환을 보유한 ‘고위험군’ 영유아는 접종 필요성이 특히 크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면역저하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영유아는 주치의와 상의해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은 첫 접종 후 8주(56일) 간격으로 총 3회 실시한다. 첫 접종 이후 만 5살이 되더라도 어린이용 백신을 맞지 않고, 영유아용 백신으로 접종을 마무리하게 된다. 영유아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동안 다른 국가 예방접종 일정이 겹친다면, 별도 간격을 두지 않고 동시 접종을 하면 된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영유아는 증상 표현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백신 이상 반응이 나타날 것을 대비해 접종 뒤 최소 3일 동안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숨쉬기 곤란하거나 심하게 어지러운 경우, 입술·얼굴이 붓거나 온몸에 심한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면 119 연락 혹은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질병청은 덧붙였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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