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개월에서 4살까지 영유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과의원에 붙은 접종 안내문.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생후 6개월부터 4살까지 영유아가 이틀간 19명에 그쳤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영유아는 소아·청소년보다 중증·사망 위험이 큰 만큼, 방역당국은 영유아 고위험군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14일 오후 6시 기준 국내 영유아 예방접종자가 19명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관에 전화로 연락해 등록하는 당일 접종 첫날인 13일 10명에 이어 9명이 늘었다. 국외에서 예방접종을 받고 입국한 사례를 포함해 누적 1차 접종 영유아는 58명이다. 지난달 30일 시작한 사전예약 영유아는 누적 1095명으로, 사전예약분 접종은 20일 시작된다.
권근용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유아 연령대는 상당수가 이미 감염된 적이 있다”며 “상당수 부모님들이 예방접종 이득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별 인구 대비 누적 코로나19 발생률은 9살 이하 영유아가 87.4%(12일 0시 기준)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방역당국은 고위험군의 경우 감염된 적이 있더라도 중증·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월 중순까지 4살 이하 영유아 확진자 10만명당 사망자는 1.49명으로 5∼9살(1.05명)이나 10∼19살(0.54명)보다 많았다. 지난해 11∼12월 입원환자 비율도 0∼4살이 5.3%로 5∼11살(1.1%)보다 4.7배, 12∼17살(0.9%)보다 6.1배 높았다. 권 팀장은 “고위험 영유아들이 얼마나 많이 접종했느냐가 중요하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영유아에 대해선 충분히 접종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심각한 면역저하자나 만성폐질환 같은 기저질환자 등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이달 5∼11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1만3553명으로 전주(1만6104명)에 견줘 15.8%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22∼28일 확진자 가운데 중증화율(위중증+사망자 비율)이 0.25%로, 지난해 12월 중순 0.15% 이후 상승 추세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치명률이 높은 고령자가 전체 확진자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해 전체 치명률이 상승하는 것”이라며 “2가 백신 접종과 의료진들이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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