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9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응급실 앞모습. 연합뉴스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10곳 중 4곳은 분만이나 응급상황에서 의료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초자치단체 의료 취약지는 수도권엔 거의 없고, 전남과 경북, 강원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전국 25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분만과 응급의료에 대한 접근성 등을 분석한 ‘2022년 의료취약지 모니터링 연구’ 보고서를 5일 보면, 전체 조사 대상의 43.2%인 108곳이 분만 취약지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해당 지역의 15~49살 가임인구의 30% 이상이 60분 안에 분만실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 △분만실 이용 건 가운데 분만실에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이 60분 이내인 경우가 30% 미만인 경우 취약하다고 봤다.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지역은 경북 청송군·전남 진도군 등 30곳이었고, 둘 중 하나만 충족한 지역은 17곳, 두 조건엔 모두 해당하지 않지만 실제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된 지역이 61곳이다.
응급의료 취약지는 전체 조사 대상의 39.2%인 98곳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 시간 안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할 수 없거나 30분 안에 지역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할 수 없는 인구가 30% 이상인 경우를 응급의료 취약지로 봤는데, 오차를 고려해 이런 인구가 27% 이상인 경우를 집계했다. 집계가 이뤄진 지난해 말 기준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전국 40개, 지역응급의료센터는 166개(권역센터 포함)였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에 대응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이나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에,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환자 진료를 위해 종합병원(100병상 이상)에 지정한다.
분만이나 응급의료 취약지는 수도권엔 인천 옹진군, 경기 양평군 등 일부였고, 전남·강원·경북 등에 많았다. 분만 취약지를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20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19곳, 강원 14곳, 경남과 충남 각각 13곳 등으로 나타났다. 응급의료 취약지 역시 전남이 17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 16곳, 강원 15곳, 경남 14곳 등의 순이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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