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검찰-서울대 조사결과 차이점

등록 2006-05-12 10:52수정 2006-05-12 19:39

서울중앙지검이 11일 발표한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수사결과는 상세한 조작 경위를 밝힌 점에서 서울대 조사위원회 보고서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수사권이 없는 학내기구인 서울대 조사위의 1월10일 발표는 `논문이 조작됐다'는 학문적 결론에 그쳤으나 검찰은 4개월간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세부까지 파헤쳐 의혹을 해소한 것이다.

검찰은 서울대 조사 범위 밖이었던 황 전 교수팀의 연구비 횡령과 난자 불법조달 등에 대한 수사결과도 내놓았다.

◇ NT-1 조작부터 황박사 개입 = 서울대 조사위는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줄기세포 NT-1에 대해 데이터 조작 사실은 밝혔으나 구체적 조작 경위는 관련자 진술이 엇갈려 규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검찰은 황 전 교수가 난자제공자 체세포 시료를 2개로 나누어 보내도록 연구원들에게 지시하는 수법으로 DNA지문검사 조작을 감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서울대 조사위가 밝혔던 NT-4∼12번 조작과 똑같은 수법이다.

◇ 김선종 `섞어심기' = 검찰은 김선종 연구원의 허위보고를 계기로 황 전 교수가 2005년 사이언스 논문조작을 감행하게 된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 2개를 수립했다고 허위보고하자 황 전 교수가 이를 믿고 "지금은 없어도 나중에 만들어 채워 넣을 수 있다"며 연구원들에게 나머지 9개 줄기세포의 데이터 조작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줄기세포가 자꾸 죽자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를 가져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배양접시에 섞어심었고 허위보고가 탄로날 것을 우려해 NT-2,3번 검사용 시료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조사위 조사에서는 일부 사진 조작을 제외하고는 김 연구원의 역할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 황박사가 논문조작 총괄지시 = 논문조작 지시 관계를 상세히 밝히지 못한 서울대 조사위와 달리 검찰은 황 전 교수가 2004년, 2005년 사이언스 논문 모두 조작을 총괄지시했음을 밝혀냈다.

황 전 교수는 DNA지문검사, 테라토마 형성검사, 배아체 형성검사, 면역적합성 검사, 배반포 및 줄기세포 확립성공률, 영양세포 조작, 면역염색사진, 핵형검사 등 을 조작해 논문에 싣도록 지시했다는 것이 검찰이 내린 수사결론이다.

◇ `처녀생식' 판단 유보 = 서울대 조사위는 1월10일 보고서에서 NT-1이 처녀생식의 산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적시한 바 있다.

검찰은 서울대 조사위와 마찬가지로 NT-1이 처녀생식의 산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엽적인 부분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 부분에 대한 결론은 과학계의 몫"이라며 간접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데 그쳤다.

NT-1 실험 주체가 박을순 연구원이라고 판단한 점도 검찰수사가 서울대 보고서내용과 달라진 부분이다.

서울대 조사위 보고서는 NT-1의 수립 주체가 박을순 연구원이 아니라 이을순 연구원일 가능성에 비중을 뒀으나 이달 초 발표한 추가자료를 통해 해당 부분을 수정한 바 있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