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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생존자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우려
사고 소식에 반복적인 노출 없게 해야

등록 2014-04-17 20:12수정 2014-04-17 21:12

[진도 해상 여객선 참사]
의료계 “치유 프로그램 조기시행을”
16일 전남 진도 근처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에서 구조된 생존자들이 심각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나서 극심한 불안이나 정신적으로 사건을 재경험하는 등의 증상을 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도 의료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차상훈 고려대 안산병원장은 17일 오전 병원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생존자들 가운데 안산단원고 학생 65명과 교사 1명 등 모두 66명이 새벽 2시쯤 병원에 도착했다. 3명은 간단한 치료 뒤 귀가했으며, 63명은 추가적인 검사와 안정이 필요해 입원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원 환자들은 심각한 외상은 없지만 충격과 스트레스를 호소할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차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가 심각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호소하는 등 사고 당시의 큰 충격 탓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추가적인 심리 상담과 치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생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충격적 사건을 겪은 만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대형 참사는 신체적 외상뿐 아니라 정신적인 외상을 일으키며, 이는 학생들을 포함한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가족·친구·친지·구조인력한테도 심각한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생존 학생과 유가족 등을 위한 포괄적 치유 프로그램이 이른 시일 안에 제공돼 장기적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어 “청소년한테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나타나면 세상을 불신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가치관에 혼란을 일으키는 등 인격 발달에 영향을 주게 된다. 초기에 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을 평가해 고위험군이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짚었다. 이 학회가 설명한 내용을 보면, 고위험군은 △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이 심하거나 장기화되는 경우 △가까운 친구나 이성 친구를 잃은 경우 △사망한 학생의 상황과 자신의 상황을 같게 보는 경우 △과거에도 충격적 사건을 겪은 경우 △상처받기 쉽거나 심리적으로 취약한 경우 등이다. 이 학회는 “생존자들이 사고 관련 소식을 반복적으로 접하거나 스스로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도 문제다. 언론도 학교 안을 직접 취재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 학회들은 전문의로 이뤄진 심리지원팀을 구성했으며, 피해자들의 안정을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심리지원팀을 구성해 피해자들을 도울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경기도와 함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간호사·임상심리사 등을 중심으로 ‘심리지원팀’을 꾸려, 사고 당일 밤 고려대 안산병원에 파견했다. 여성가족부도 안산 단원고 학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와 심리상담 등 지원에 나섰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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