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휴업에 들어간 경기도의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한 학생이 선생님과 책을 읽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세계보건기구(WHO)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학교는 관련이 없다’며 학교 휴업(휴교)을 재고하라고 한국 정부에 권고했다.
9일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한 ‘한국-세계보건기구 합동조사단’은 10일 ‘첫번째 한국 정부 권고사항’을 누리집에 게재해 “한국에서든 다른 국가에서든 학교가 메르스 바이러스 전파와 관련이 있었던 적이 없었다”며 수업 재개를 ‘강하게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또 합동평가단은 “지금까지 주어진 증거로 보면 대한민국의 메르스 발병 양상이 중동의 의료시설에서 발생한 메르스 발병 양상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한국의 메르스 상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감염 예방 및 통제 조처가 전국 의료기관을 포함한 모든 시설에서 즉각적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의 페터 벤 엠바레크 박사는 9일(현지시각) 한국의 메르스 사례들은 모두 첫번째 감염자로부터 확산된 것이기 때문에 이 감염 고리가 끊어질 때 확산이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바레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메르스는) 아직 모든 사례가 동일한 감염 사슬에 연결되어 있다. 향후 추가 감염 사례를 예상할 수 있으며, (감염 사슬에 연결된) 모든 사람이 감염될 때까지 (확산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 감염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이 확인되고 즉각 격리된다면 확산이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병원 밖 지역사회에서의 감염도 일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엠바레크는 “한국에서는 환자들이 진단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습관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현재 한국에서의 확산은 감염된 병원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엠바레크는 한국 메르스가 ‘지속적 대인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한국에서 지속적 (대인) 감염이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감염 사슬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감염원이 있거나, (감염원을) 추적 불가능하거나, (확산을) 멈추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 대인 감염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박수지 기자 mirae@hani.co.kr[메르스 퀴즈] 메르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로 촉발된 전염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