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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감염 경로 불확실’ 환자 속출…메르스 사태 ‘안갯속으로’

등록 2015-06-11 22:02수정 2015-06-12 00:50

<b>지하철역 방역</b> 서울 성동구 보건소 직원들이 11일 오전 지하철 왕십리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방역 작업을 하는 장소 옆에서 시민들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지하철역 방역 서울 성동구 보건소 직원들이 11일 오전 지하철 왕십리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방역 작업을 하는 장소 옆에서 시민들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삼성서울병원 외래 환자 ‘응급실 밖 감염’ 첫 확인
평택 경찰관도 병원진료 받은 건 ‘감염자 방문전’
일부 ‘공기전염’ 가능성 제기…병원 밖 감염 우려 커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감염 경로가 보건당국의 방역망을 벗어나는 사례가 잇따라 ‘지역사회 전파’(병원 밖 감염) 방어벽마저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메르스 잠복기와 밀접 접촉 범위 등 전염 방식에 대한 기존 정보들이 부정확한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공기 감염’ 가능성마저 제기돼 보건당국을 당혹하게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전날보다 14명 증가해 모두 122명이 됐다. 이날 확진된 환자 가운데 한 명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밖에서, 다른 한 명은 한 지방 병원을 잠시 방문했다 감염됐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발 환자는 이날 8명이 추가돼 모두 55명으로 늘었다.

메르스 현황
메르스 현황
삼성서울병원과 관련돼 추가로 발생한 115번째 환자(77·여)는 응급실에 들른 적이 없는 정형외과 외래환자였다. 대책본부는 이 환자가 지난달 27일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35)한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그동안 발생한 확진 환자들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안 밀접 접촉에 의해 감염됐다는 대책본부의 ‘가설’에 또다시 허점이 생긴 셈이다. 대책본부의 폐렴 환자 전수조사 과정에서 메르스 감염이 드러난 이 환자는 응급실 근처에 있는 영상의학과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할 때 14번 환자와 직간접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이날 119번째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35·경찰관)는 지난달 31일 밤늦게 메르스 확진 환자가 경유했던 경기 평택시 박애병원에 방문한 사실 외에는 메르스 전염과 관련된 동선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즉각대응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확진자가 경유했던 병원이어서 그곳에서 접촉이 이뤄져 발병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52번째 환자(54·여)가 지난달 31일 해열제와 수액(링거)을 맞기 위해 이 병원에 들른 적이 있다. 그러나 이 경찰관은 52번째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기 이전에 진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이 병원에서가 아니라 ‘병원 밖’(지역사회)에서 전염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더욱이 이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는 과정에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데다 거쳐간 병원이 많아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건당국의 메르스 환자 감염 경로 역학조사가 잇따라 미궁에 빠지면서 메르스 사태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 기미마저 보인다. ‘주의’ 단계로 돼 있는 전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로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더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의료민영화·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 긴급 전국방역망을 갖추고 삼성서울병원 전체에 대한 전면적 역학조사를 해 결과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메르스, 반민주 무능 바이러스 / 숱한 의혹 오뚝이처럼 버텨낸 황교안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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