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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삼성서울병원발 감염 수그러들어…응급실밖 추가 감염 촉각

등록 2015-06-12 20:02

대규모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12일 오전 마스크를 쓴 의료진과 시민들이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환자 곁에 있을 겁니다”라는 손글씨 글귀가 쓰인 전광판 아래를 오가고 있다. 이 글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식당게시판에 올라왔던 것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대규모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12일 오전 마스크를 쓴 의료진과 시민들이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환자 곁에 있을 겁니다”라는 손글씨 글귀가 쓰인 전광판 아래를 오가고 있다. 이 글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식당게시판에 올라왔던 것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메르스 비상

확진환자 수 감소세 보여
창원SK병원 등 3곳서
또 다른 감염 확산될까 조마조마
삼성서울병원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 수가 크게 줄어들어 메르스 감염 전파가 소강상태에 들어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음에도 격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환자가 방문한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 대전을지대병원, 경남 창원에스케이병원 등에서 ‘3차 메르스 유행’이 나타날 수 있어 이런 분석이 성급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12일 추가된 확진 환자 4명 가운데 3명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째 환자에게 노출된 경우라고 밝혔다. 전날 확진 환자 10명에 견주면 대폭 줄어든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메르스에 걸린 환자 수는 발표일 기준 지난 8일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9일 3명, 10일 10명 등으로 줄었다.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시점, 곧 환자 발병일을 기준으로 집계하면 최근의 하향세는 더 두드러진다. 지난달 27일 14번째 환자가 응급실에 입원한 지 사흘 만인 30일에 7명의 환자가 메르스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해 지난 1일에는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4일까지 8명가량을 기록하다 7일 이후로는 2명 이하로 줄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14번째 환자는 지난달 27~29일 사흘 동안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고 접촉한 뒤 증상이 나타나는 잠복기가 최대 2주임을 고려할 때 이날 이후로는 환자 발생이 드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르스 국민안심병원 87곳 현황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하지만 14번 환자가 응급실을 벗어나 영상검사실이나 화장실을 드나들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접촉한 사람들에게서 메르스가 나타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실제 115번째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외래 진료를 받으면서 응급실을 들르지 않았지만 메르스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응급실을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격리 대상에서 빠져 있어 결국 창원에스케이병원을 찾았다 확진 판정을 받았다. 14번째 환자와 응급실이 아닌 곳에서 접촉한 환자가 또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삼성서울병원을 찾았지만 격리가 되지 않아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메르스를 확진받은 경우는 또 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지난달 27일 체류한 98번째 환자(58·남)는 양천구에 있는 메디힐병원에, 역시 같은 날 응급실에 있었던 90번째 환자(62·남·사망)는 대전을지대병원에 입원했다. 이 세 병원에서 또 다른 유행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메르스 유행 여부는 하나둘씩 생겨나는 제3의 감염경로 차단에 달렸다. 특히 최근 메르스 감염지로 추가된 평택굿모닝병원도 주목된다. 이 병원에선 11일 118번 환자(67·여)와 121번 환자(76)가 나온 데 이어 이날도 126번 환자(70·여)가 추가돼 이틀 새 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 병원은 메르스 환자가 감염된 뒤 확진 전까지 수일 동안 머물렀던 곳이어서 추가로 병원 내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병원들은 삼성서울병원에 견줘 규모가 작고 또 의료진이 메르스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삼성서울병원 방문 여부에 주목했기 때문에 병원 안 감염이 제한적일 수 있다. 정은경 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메디힐병원 등 세 병원은 평택성모병원과 달리 관리와 모니터링이 되고 있다. 물론 관리 전에 노출된 사람 가운데 한두명의 환자들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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