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음압격리병실에서 의료진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를 돌본 뒤 병실을 나서고 있다. 음압병실은 병실 안 기압이 외부보다 낮아 문 밖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공기가 나가는 것을 차단하는 시설을 갖춘 곳이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삼성서울병원 2명·대청병원 3명·건양대병원 1명
5명은 감염 경로 불명확…초등생 3차 검사 ‘음성’
5명은 감염 경로 불명확…초등생 3차 검사 ‘음성’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걸린 환자를 이송한 구급차 운전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메르스 확진자가 12명이 추가됐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난 12일 하루에 12명의 메르스 환자가 유전자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메르스 환자수가 모두 138명으로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추가된 환자 가운데 133번째 환자(70)는 구급차 운전자로 지난 5~6일 76번째 환자(75·여·사망)를 태워 이송했다. 이 운전자는 14번째 환자와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다가 감염된 3차 감염자에게 감염이 돼 국내에서는 첫 4차 감염자로 기록됐다. 문제는 76번째 환자의 경우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난달 27~29일 있었지만 격리 대상에서는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 사이 이 환자는 한 요양병원을 거쳐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이 병원 응급실에서 하루 정도 머무른 뒤 지난 6일에는 건국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구급차 운전자는 이 환자의 이송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대책본부가 지난 8일 밝힌 바를 보면 76번째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은 건국대병원 147명, 강동경희대병원 239명이다.
이날 추가된 메르스 환자 12명 가운데 구급차 운전자를 비롯해 7명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과 관련된 감염자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5명은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아 정확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128번째(87·남)·129번째(86·남)·130번째(65·여) 환자는 지난달 22~28일 대청병원에서 16번째 환자와 접촉하고 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127번째 환자(76·여)는 지난달 28~30일 건양대병원에서 16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환자다. 이로써 16번 환자가 입원한 건양대병원과 대청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의 수는 각각 10명과 11명이 됐다. 16번째 환자를 메르스 감염을 전파시킨 사람은 모두 21명이 됐다.
한편 지난 9일 발열 등이 나타나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1차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왔으나 증상이 계속 있어 지난 12일 2차 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이 나온 7살 초등학생의 3차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이 초등학생은 아버지가 확진 판정을 받은 8일부터 자가 격리 중이었으며, 지난 6일 이후에는 학교에도 나가지 않아 추가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초등학생은 아버지와 함께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14번째 환자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